10년 간 매 시즌 바뀐 세이브왕…2024시즌 변수는 조상우·고우석

2013·14년 구원왕 손승락 이후 2년 연속 타이틀 홀더 전무
세이브왕 출신 조상우, 내년 복귀…고우석은 MLB 추진 중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9회말 키움 마무리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세이브 부문은 KBO리그 타이틀 중 수상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축에 속한다. 지난 10년 동안 매시즌 타이틀 홀더가 바뀌었을 정도다. 내년 시즌도 판도를 쉬이 예상하기 어렵다.

올해 KBO리그 세이브왕은 서진용(SSG 랜더스)이었다. 69경기에 등판해 42세이브를 수확, 2위 김재윤(32세이브)을 10개 차이로 따돌리고 생애 첫 타이틀 홀더가 됐다. 특히 2006년 이후 단 한 번의 블론세이브 없이 30세이브를 달성한 최초의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서진용의 다음 시즌 목표는 당연히 타이틀 수성이다. 올해 기운을 내년에도 이어가 2년 연속 세이브왕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앞선 사례가 보여주듯, 연속으로 왕좌에 오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KBO리그에서 같은 선수가 2년 연속 세이브왕에 오른 건 손에 꼽을 정도다. 가장 최근 사례는 무려 10년 전이다. 손승락 KIA 퓨처스 감독이 현역이던 2013시즌과 2014시즌 2년 연속 세이브왕 타이틀을 가져간 후 매 시즌 왕좌의 주인이 바뀌었다.

SSG 서진용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상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타이틀 홀더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동반돼야 한다. 특히 점수차가 크지 않은 박빙 상황에서 주로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들은 부진이 길어지면 보직이 바뀌는 경우가 빈번하다. 한 시즌 내내 버티기도 쉽지 않은 포지션이다.

내년 시즌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도 판도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세이브왕 출신 조상우(키움 히어로즈)가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소속팀에 복귀했다.

조상우는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하기 전까지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었다. 2019년부터 본격적인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은 조상우는 2019년 20세이브를 기록한 데 이어 2020년엔 33세이브로 활약하며 생애 첫 세이브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타자를 압도하는 조상우는 내년 시즌 강력한 세이브왕 후보다. 2시즌을 쉬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팔 상태는 좋다. 가장 강력한 무기인 강속구에 더욱 날카로워진 변화구로 내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9회초 LG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3.11.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고우석의 거취도 내년 시즌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올해 소속팀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고우석은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도전에 나섰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를 기다리는 중이다.

만약 고우석이 빅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넌다면 내년 시즌 강력한 세이브왕 후보 한 명이 사라지게 된다. 반대로 LG에 잔류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오승환과 김재윤(삼성 라이온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이용찬(NC 다이노스), 정해영(KIA 타이거즈) 등 각 팀의 마무리 투수도 건재해 내년 시즌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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