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동행' 소크라테스, KIA 외인 타자 역사 다시 쓴다

120만달러 재계약, 필·터커 이어 3시즌 소화
경기·타점·득점 등 KIA 외인 타자 기록 경신 도전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을 체결한 소크라테스 브리토(31)가 구단 외국인 타자 최장 계약 타이를 이뤘다.

그는 브렛 필과 프레스턴 터커에 이어 3번째로 KIA 유니폼을 입고 3번째 시즌을 치르게 됐는데, 내년 시즌 성적에 따라 호랑이군단 외국인 타자 각종 기록을 새로 쓸 전망이다.

KIA는 18일 소크라테스와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30만달러·연봉 50만·옵션 4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022년 90만달러를 받고 KBO리그에 입성한 소크라테스는 올해 110만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다시 10만달러 인상된 조건으로 서명했다.

이로써 소크라테스는 2014~2016년의 필, 2019~2021년 터커에 이어 KIA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는 외국인 타자가 됐다. 지금껏 4시즌 이상 뛴 KIA 외국인 타자는 없다.

KIA는 최근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지만 외국인 타자만큼은 큰 걱정이 없었다. 소크라테스는 2시즌 동안 견실한 수비와 함께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소크라테스는 KBO리그 첫 시즌인 2022년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에 160안타 17홈런 77타점 8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48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23년에도 142경기에 나가 타율 0.285에 156안타 20홈런 96타점 91득점 OPS 0.807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타점 2위, 득점 5위에 올랐고 팀 내 가장 많은 홈런을 치기도 했다.

비록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을 수상하진 못했지만 소크라테스는 2022년에 공동 6위(23표), 올해 단독 6위(40표)에 오르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경쟁력 있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소크라테스만한 새 얼굴을 데려오는 일은 쉽지 않다. KIA도 검증된 소크라테스와 동행을 1년 더 이어갔다.

소크라테스가 3년 연속 KBO리그 무대를 누비게 되면서 KIA 외국인 타자 각종 기록도 갈아치울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우선 2시즌 동안 269경기를 뛴 소크라테스는 내년 131경기를 소화할 경우 400경기 출전 기록을 작성한다. 종전 KIA 외국인 타자 최다 출전 기록은 367경기를 뛴 필이 보유하고 있다. 터커는 364경기를 소화했다.

KIA 외국인 타자의 통산 타점, 득점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소크라테스는 통산 173타점과 174득점을 올렸는데 각 부문 1위 필(253타점), 로저 버나디나(224득점)과 격차가 크지 않다. 81타점, 51득점을 추가하면 맨 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올해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충분히 달성할 전망이다.

KIA 외국인 타자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61개를 친 필이 갖고 있다. 터커는 50홈런으로 2위, 로저 버나디나가 47홈런으로 3위, 1999년 한 시즌에만 40홈런을 친 트레이시 샌더스가 4위다. 소크라테스는 37홈런으로 그 뒤에 자리했는데 내년 25개의 아치를 그리면 4계단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316개의 안타를 때렸는데 127개의 안타를 생산하면 버나디나(337개), 터커(388개), 필(442개)을 차례로 제칠 수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