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명단 제외' 알포드-마틴-맥카티, KBO리그 재취업 가능할까

원소속팀과 재계약 불발…다른 구단과 계약 가능
알포드, 마틴은 20홈런 가능…맥카티도 10승 자원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1,3루 kt 알포드가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3시즌 종료 후 선수단 정리에 나선 KBO리그 10개 구단이 보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해당 명단서 제외된 선수들은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방출 수순을 밟게 됐는데, 이중 올해 쏠쏠한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들이 있어 재취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KBO는 지난달 30일 10개 구단의 2024년 보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2023년 KBO리그에 등록된 총 681명의 선수 중 자유계약선수 및 임의해지, 군보류 선수, FA 미계약 선수, 보류제외 선수 등 총 139명이 제외돼 최종 542명이 2024년도 보류선수로 공시됐다.

구단 별로는 KT 위즈, NC 다이노스가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이상 56명),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이상 55명),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이상 54명), LG 트윈스(42명)가 뒤를 이었다.

보류 명단 제외 선수 중에는 일부 외국인 선수들도 포함됐다. 투수로는 커크 맥카티(SSG), 태너 털리(NC), 마리오 산체스(KIA), 테일러 와이드너(삼성), 이안 맥키니(키움)가 재계약에 실패했고, 타자는 앤서니 알포드(KT)와 제이슨 마틴(NC), 닉 윌리엄스(한화)가 선택을 받지 못했다.

원소속팀과 2024시즌 재계약을 맺지 못한 해당 선수들은 이제 다른 구단들과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

특히 알포드와 마틴, 그리고 맥카티는 올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 재취업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로 꼽힌다.

알포드는 KT에서 2년 동안 뛰면서 통산 213경기에서 타율 0.288, 29홈런, 120타점, 131득점을 기록했다. 첫 해 좋은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는데 올해는133경기에서 타율 0.289, 15홈런, 70타점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약점으로 꼽힌 수비도 여전히 문제였다. 결국 KT는 알포드와 동행을 포기하고 더 나은 외인 타자 물색에 나섰다.

그러나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며 한 시즌 20홈런도 가능한 파워를 지녔음을 입증했고, 지난해 5개에 그쳤던 도루도 올해 17개로 늘리며 주루에서도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또 KBO리그에 적응을 마쳤다는 점에서 외인 타자 영입에 실패한 구단이 다시 손을 내밀 가능성은 있다.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2루타를 친 NC 마틴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마틴도 알포드와 비슷한 유형이다.

올해 118경기에서 타율 0.283, 17홈런, 90타점, 1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15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역시 20홈런이 가능한 파워와 두 자릿수 도루를 할 수 있는 주루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타구단이 관심가질 만하다.

투수 중에서는 맥카티가 눈에 띄는 자원이다.

맥카티는 올해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30이닝을 소화하며 9승5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팀내 다승 공동 1위를 달성했지만 잦은 부상이 리스크로 다가왔다.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말 마운드에 오른 SSG 맥카티가 역투하고 있다. 2023.10.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6월말 왼팔 전완근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이탈했던 맥카티는 후반기 돌아왔지만 순위 싸움이 치열하던 9월 다시 복사근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면서 중요한 순간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SSG도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은 맥카티를 고심끝에 보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고, 대체 선수로 로버트 더거를 영입해 빈 자리를 채웠다.

그럼에도 강력한 구위를 갖췄고, 건강한 몸상태만 유지한다면 15승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시장 상황이 썩 좋지 않은데다 투자할 수 있는 금액도 한정돼 있어 KBO리그 구단이 수준급 외인 선수들을 데려오는 건 더욱 쉽지 않아졌다. 그래서 경력직을 데려오는 경우가 빈번해졌고 몇몇 구단은 재미를 보기도 했다.

올해 역시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재취업에 성공해 내년에도 KBO리그를 누비는 외인 선수들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현재까지 새로운 외인을 데려온 팀은 한화(요나단 페라자)와 SSG(더기) 두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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