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신승' 이바타 감독 "한국 투수진 어려웠다…포수 도루저지 인상적"

APBC 2차전서 한국에 2-1 승, 결승 무대 선착
선발 스미다 "사구 맞힌 김주원에게 미안"

1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를 2대1로 승리를 거둔 일본 선수들이 야구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일본(도쿄)=뉴스1) 문대현 기자 =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한일전에서 신승을 거둔 일본의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의 투수진을 칭찬했다.

이바타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예선 2차전에서 한국에 2-1로 이겼다.

이날 선발 투수 스미다 지히로가 7이닝 3피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봉쇄했다.

요코야마 리쿠토가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다구치 가즈토가 9회 2사 후 김휘집에게 솔로포를 맞았으나 마지막 상대 김주원을 삼진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타선의 활약은 아쉬웠다. 일본은 안타 9개를 치고도 응집력 부족으로 2득점에 그쳤다.

1회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3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마키 슈고가 병살타를 치며 겨우 1점을 냈다. 남은 1점은 만나미 주세이의 홈런으로 겨우 뽑았다.

일본 입장에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쨌든 대회 2연승에 성공하며 18일 호주전 결과에 상관 없이 결승행에 성공했다.

이바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접전을 예상했는데 선취점을 우리가 얻으면서 유리하게 흘러갔다. 마지막에 한국 타선이 끈기를 보이면서 쉽지 않은 승리를 따냈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4회말 무사 주자없는 상황, 일본 만나미가 솔로포를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날 일본은 두 차례 도루에 실패했다. 1회 오카바야시 유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노렸으나 김형준의 강한 어깨에 걸렸다.

5회에는 고조노 가이토가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또 김형준이 잡아냈다.

이바타 감독은 "비록 실패했지만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한 것은 좋은 장면이었다. 한국 포수(김형준)의 핸들링과 스로잉 또한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또 타선의 침묵에 대해서도 "한국 투수진이 좋은 투구를 했다. 특히 선발투수의 볼이 영상으로 봤을 때보다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다. 여기에 대처를 하지 못한 것은 내 실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선발로 나와 역투를 펼친 스미다는 "처음 나선 국제대회에서 잘 던져서 좋았다. 한국 타자들이 주자가 됐을 때 도루를 허용하면 어렵다고 보고 어떻게 묶을지를 생각했다"며 "한국 타선은 기세를 타면 무섭기에 매 타자 집중했다"고 말했다.

스미다는 5회 김주원을 상대하다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빠른 공에 엉덩이 부근을 맞은 김주원은 한동안 타석에서 고통을 호소하다 겨우 1루로 걸어나갔다.

스미다는 1루로 향하는 김주원을 향해 미안하다는 자세를 취했는데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1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5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대한민국 김주원이 몸에 공을 맞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2023.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