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일본 투수가 잘 던졌지만…다음엔 우리가 이길 것"

(도쿄(일본)=뉴스1) 문대현 기자 = 류중일 감독이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일본전에서 패한 뒤 결승에서 다시 일본과 만나 설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예선 2차전에서 일본에 1-2로 졌다.

선발 투수 이의리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타선이 5안타로 꽁꽁 묶였다. 4회초 2사 1, 2루와 8회초 1사 1, 2루의 찬스가 있었지만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9회초 2사에서 대타 김휘집이 솔로포를 터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너무 늦었다.

경기 후 류 감독은 "이의리가 초반 위기를 잘 극복했고, 전체적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타선이 초반에 얻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김휘집의 홈런으로 무득점 패배를 피했는데, 잘 싸운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한국은 이의리 외에도 오원석과 최준용이 구원 등판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오원석과 최준용도 기대 이상을 좋은 투구를 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타선의 침묵에 대해서는 일본 선발 투수 스미다 치히로가 너무 잘 던졌다고 했다. 스미다는 7이닝 3피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봉쇄했다.

류 감독은 "일본 투수(스미다)가 굉장히 쉽게 공을 던지더라. 구종도 다양했고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도 뛰어났다. (상대 선수지만) 아주 훌륭한 투구였다"고 말했다.

전날(16일) 호주와 연장 접전 끝에 3-2 신승을 거뒀던 한국은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한 대만과 18일 3차전을 펼치는데 이 경기의 승자가 일본(2승)이 선착한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류 감독은 "대만전에는 원태인이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대만을 꼭 이겨 결승에 진출, 일본과 다시 맞붙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투수들이 전력 분석을 한 것보다 더 좋은 공을 던졌다. 변화구 제구도 좋았다"며 "그렇지만 다음에 만나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호주전에 이어 일본전에서도 타선이 침체된 것과 관련해서는 "국제 대회에서는 처음 보는 투수들이 많아서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 대만전에서는 적극적으로 타격을 펼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면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텐데 김휘집의 홈런으로 살아났다. 대만전까지 그 기운이 이어질 것"이라고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