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적발' 롯데 배영빈, 구단에 숨겼다가 들통…"중징계 불가피"

마무리 훈련서 제외, 16일 구단 자체 징계위 개최

배영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대졸 신인 내야수 배영빈(23)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고도 구단에 이를 숨겼다가 뒤늦게 들통이 났다. 롯데 구단은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배영빈을 귀가 조치시키고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엄벌을 내릴 예정이다.

롯데 구단은 14일 "배영빈이 지난달 서울 모처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에 적발됐는데 이 사실을 지난주 토요일(11일)에서야 뒤늦게 구단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10월23일 술자리를 가진 배영빈은 대리 운전기사를 호출했고, 이후 골목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을 큰길로 빼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롯데는 곧바로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김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던 배영빈을 제외시켰다.

KBO는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소집해 배영빈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인데, 이와 별도로 롯데 구단도 16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

음주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관련 사실을 즉각 구단에 보고하지 않은 만큼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롯데 소속 선수가 부정행위를 저지른 뒤 관련 사실을 구단에 숨긴 것은 올해만 2번째다.

앞서 지난 3월 서준원이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도 이를 구단에 숨겼다가 뒤늦게 발각됐다. 당시 롯데는 서준원을 핵심 선수로 분류, 1군 스프링캠프 소집 명단에 포함하고 시범경기에도 등판시켰다.

롯데는 "서준원의 범법행위를 전혀 모르고 기용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퇴단(방출) 조치했다.

롯데 구단은 서준원을 방출한 뒤 선수들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관련 교육을 해왔는데, 또 관련 사건이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는 "배영빈에 대한 징계 수위가 높을 것"이라고 했다.

배영빈은 롯데 구단의 징계와 별개로 KBO의 징계도 받게 된다.

KBO는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최초 적발시 70경기 출전 정지, 면허취소 최초 적발시 1년 실격 처분을 내린다. 2회 음주운전 적발은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 처분을 받는다.

올해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배영빈은 5월9일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그는 8월20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군 데뷔전을 치렀고, KBO리그 통산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을 기록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