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지막 KS 사령탑' 김성근 감독 "그때 아쉽게 졌어, 이번엔 기대"[KS5]
"2차전 보다가 LG 졌다 싶어서 TV 껐는데 이겼더라"
'3金' 김응용·김인식 감독과 함께 시구…"대단한 기회"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LG 트윈스가 29년만의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김성근 감독(82)이 '시구자'로 잠실야구장을 방문했다.
김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응용, 김인식 감독과 함께 합동 시구에 나섰다.
김 감독은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거뜬히 시구를 해내며 LG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시구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연습으로) 공 세 개 던지고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대단한 사람들하고 같이 시구를 하는 자체가 대단한 기회다. 이런 기회가 있다는 자체가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여러 구단을 거치며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한 김 감독은 LG와도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01년 LG의 2군 감독으로 취임해 같은 해 1군 수석코치에 오른 뒤 이광은 감독이 물러난 LG의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듬해에는 정식 감독으로 취임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려놓았다.
한국시리즈에선 삼성 라이온즈에게 2승4패로 밀리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당시 삼성 사령탑이던 김응룡 감독은 김성근 감독에게 '야구의 신'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듬해 김 감독이 물러난 이후 LG는 올해 전까지 21년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당시를 떠올린 김 감독은 "제일 아쉽게 졌던 경기"라면서 "그래서 오늘 어떻게 될 지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LG는 한국시리즈에서도 KT에 3승1패로 앞서고 있다. 당장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1994년 이후 29년만의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김 감독도 LG의 한국시리즈 경기를 몇 차례 지켜봤다고. 그는 "2~3경기 정도는 봤다"면서 "2차전에서는 0-4로 끌려가길래 '졌다' 싶어서 중간에 껐다. 그런데 다음날 보니 LG가 이겼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뭔가 경기가 루즈하구나 싶어서 안 봤다. 우리 식구(부인)는 LG가 진 줄 알고 있다"며 웃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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