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 '히든카드' 유영찬 "KS 2차전이 '인생경기'…오늘도 자신있다"[KS3]

2차전 6번째 투수로 2⅓이닝 퍼펙트…"마운드 오르니 떨림 없어져"
"오늘도 불펜 대기…잘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임할 것"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5회초 2사 1,2루 상황을 잡은 LG 유영찬이 기뻐하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데뷔 이후 가장 잘 던진 경기가 한국시리즈가 됐네요."

LG 트윈스 '벌떼 계투'의 히든카드로 2차전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유영찬(26)이 이렇게 말하며 웃어보였다. 3차전에서도 출격 대기하는 그는 "오늘도 잘 할 자신이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LG는 10일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KT 위즈와 맞붙는다.

1차전을 내줬던 LG는 2차전에서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5-4로 뒤집으며 역전승했다. 선발투수 최원태가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고 물러났지만 이어 등판한 7명의 불펜투수가 8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은 것이 역전승의 원동력이었다.

그 중에서도 유영찬의 투구는 빛났다. 5회 2사 1,2루 위기에서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7회까지 7타자를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1-4로 끌려가던 LG는 유영찬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3-4까지 추격했다.

유영찬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는 정말 많이 떨렸다.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했다"면서 "그런데 막상 경기에 투입돼 공을 던지다보니 떨림이 없어졌다. 구위도 좋았고 결과가 잘 나오다 보니 자신감도 붙더라"고 말했다.

배명고-건국대를 거쳐 2020년 2차 5라운드 43순위로 LG에 입단한 유영찬은 군 복무를 마친 뒤 팀에 복귀해 올 시즌이 1군 데뷔 시즌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의 빠른 공에 주목했고, 시즌 중반부터 중용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67경기 6승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 한국시리즈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5회초 2사 1,2루 상황 등판한 LG 유영찬이 역투하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그래도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 이렇게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 예상하기는 힘들었는데, 유영찬은 꿋꿋이 임무를 완수했다.

유영찬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도 박빙의 중요한 순간에 나간다는 생각은 못했다"면서 "팬들의 응원도 열정적이었지만 매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야수 형들과 (박)동원이형의 리드도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닝 끝날 때마다 스스로 '할 수 있다'며 마인드컨트롤도 했다"면서 "계속 던지다보니 긴장은 점점 풀어지더라. 힘든 것은 전혀 못 느꼈다"고 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 등판이 '인생경기'가 됐다는 유영찬은 이날 열리는 3차전에서도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2차전보다 더 잘 던질 수 있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자신있게 던지겠다. 잘 할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 "우리 팀이 선발 싸움에서는 밀린다는 평이 많았는데, 적어도 불펜싸움에서는 우위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