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 '히든카드' 유영찬 "KS 2차전이 '인생경기'…오늘도 자신있다"[KS3]
2차전 6번째 투수로 2⅓이닝 퍼펙트…"마운드 오르니 떨림 없어져"
"오늘도 불펜 대기…잘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임할 것"
- 권혁준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데뷔 이후 가장 잘 던진 경기가 한국시리즈가 됐네요."
LG 트윈스 '벌떼 계투'의 히든카드로 2차전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유영찬(26)이 이렇게 말하며 웃어보였다. 3차전에서도 출격 대기하는 그는 "오늘도 잘 할 자신이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LG는 10일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KT 위즈와 맞붙는다.
1차전을 내줬던 LG는 2차전에서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5-4로 뒤집으며 역전승했다. 선발투수 최원태가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고 물러났지만 이어 등판한 7명의 불펜투수가 8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은 것이 역전승의 원동력이었다.
그 중에서도 유영찬의 투구는 빛났다. 5회 2사 1,2루 위기에서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7회까지 7타자를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1-4로 끌려가던 LG는 유영찬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3-4까지 추격했다.
유영찬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는 정말 많이 떨렸다.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했다"면서 "그런데 막상 경기에 투입돼 공을 던지다보니 떨림이 없어졌다. 구위도 좋았고 결과가 잘 나오다 보니 자신감도 붙더라"고 말했다.
배명고-건국대를 거쳐 2020년 2차 5라운드 43순위로 LG에 입단한 유영찬은 군 복무를 마친 뒤 팀에 복귀해 올 시즌이 1군 데뷔 시즌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의 빠른 공에 주목했고, 시즌 중반부터 중용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67경기 6승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 한국시리즈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 이렇게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 예상하기는 힘들었는데, 유영찬은 꿋꿋이 임무를 완수했다.
유영찬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도 박빙의 중요한 순간에 나간다는 생각은 못했다"면서 "팬들의 응원도 열정적이었지만 매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야수 형들과 (박)동원이형의 리드도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닝 끝날 때마다 스스로 '할 수 있다'며 마인드컨트롤도 했다"면서 "계속 던지다보니 긴장은 점점 풀어지더라. 힘든 것은 전혀 못 느꼈다"고 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 등판이 '인생경기'가 됐다는 유영찬은 이날 열리는 3차전에서도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2차전보다 더 잘 던질 수 있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자신있게 던지겠다. 잘 할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 "우리 팀이 선발 싸움에서는 밀린다는 평이 많았는데, 적어도 불펜싸움에서는 우위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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