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 변화' 꾀한 이강철 감독 "감 좋은 타자들 앞으로 배치"[KS3]

"알포드 안 맞아서 떨어뜨려놔…박병호는 그래도 4번이 낫다 판단"
필승조 박영현·손동현 신뢰는 굳건…"오늘도 쓸 상황엔 써야"

이강철 KT 위즈 감독. /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타선에 큰 변화를 줬다. 그는 "감 좋은 타자들을 앞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KT는 10일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KT는 이날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오윤석(2루수)-조용호(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꾸준히 3번을 치던 알포드를 7번으로 내리고, 감이 좋은 배정대를 1번으로 올리는 등 적잖은 변화가 눈에 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알포드가 너무 안 맞다보니 떨어뜨려 놓으려고 했다"면서 "(김)상수와 (배)정대는 감이 좋고 (황)재균이는 타율이 낮아도 상대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출루율이 좋아서 3번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성우도 앞으로 당기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박)병호가 4번을 치는 게 낫다고 봤다"면서 "결과적으로 잘 쳐주길 바라면서 선택한 변화"라고 덧붙였다.

타순에는 변화를 준 반면, 2차전에서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한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에 대한 신뢰는 굳건했다.

KT 위즈 박영현.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이 감독은 "2차전 그 상황에서 손동현과 박영현을 안 쓸 수는 없었다. 다른 선수를 쓰고 졌다면 더 난리가 나지 않았겠나"라면서 "어쨌든 그 두 선수가 그동안 많이 던지긴 했다. 그래서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여서 빠르게 교체했는데, 박동원이 잘 쳤다"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 김재윤의 '5아웃 마무리'도 고민했지만 너무 길게 느껴졌다"면서 "이상동도 있었지만 한국시리즈에 한 번도 안 나간 상황에서 중요한 순간 등판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덧붙였다.

3차전에서도 손동현, 박영현은 중요한 순간 등판한다. 이 감독은 "오늘도 쓸 상황이 되면 써야하지 않겠나"라면서 "그 두 선수가 (멘탈적으로) 생각보다 강하다. 방금도 지나가면서 만났는데 웃더라"고 설명했다.

1차전에서 타구에 다리를 맞았던 박영현의 몸 상태는 크게 호전됐다고.

이 감독은 "하루를 쉬어서 그런 지 확실히 2차전 때보다는 훨씬 낫다고 하더라"면서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체크했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차피 상대처럼 '물량 공세'를 낼 만한 자원은 없다"면서 "결국 선발 게임을 해줘야 하는데 2차전까지는 잘 해줬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