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왕조' 주역 김상수, KT 이적 후 첫 PS "우승하러 왔으니 기회 잡겠다"[PO1]

2011~2014년 삼성의 KS 4연패 견인, 지난해 말 KT 입단
"짜임새 있는 NC는 까다로운 상대, 수비가 가장 중요"

KT 위즈 내야수 김상수. 2023.5.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KT 위즈로 이적하면서 우승하러 왔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왔다."

10여년 전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던 김상수(33·KT)가 새 팀에서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정상을 꿈꾼다.

김상수는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KT맨' 김상수의 첫 포스트시즌 경기다. 그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KT와 4년 총액 29억원 조건으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김상수는 누구보다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내야수다. 2009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하게 포스트시즌 무대를 누볐고,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한국시리즈 4연패에 일조했다. 2021년에도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그렇지만 새 팀에서 맞이한 가을야구는 새롭게 느껴진다. 1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상수는 "새 팀으로 이적한 첫 시즌부터 가을야구를 하게 돼 색다르고 설레는 기분"이라며 "포스트시즌인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상수는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 여러 개를 꼈지만 최근에는 가을야구에서 웃은 적이 별로 없었다.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 베어스에 패해 5연패가 좌절됐다. 2021년에는 KT와 1위 결정전에서 패해 플레이오프로 밀렸는데 이번에도 두산의 벽을 못 넘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의 한을 풀고 싶다는 김상수는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온 만큼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강조한 뒤 "무엇보다 KT 유니폼을 입고 처음 뛰는 가을야구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처음에 '우승하러 KT에 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등) 성적이 안 좋아서 내가 괜한 말을 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렇게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KT 위즈 내야수 김상수. 2023.8.1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의 상대는 NC다. KT는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10승6패로 NC에 우세를 보였지만, 현재 NC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모두 전승으로 통과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김상수는 "(NC, SSG 랜더스, 두산 등 3개 팀 중) 가장 까다롭게 생각했던 NC가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왔다"며 "NC는 짜임새가 있고 기동력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하는 입장에서 더욱 긴장감을 갖게 된다"고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첫 경기부터 쉽지 않은데 KT는 'KBO리그 최고의 투수' 에릭 페디(NC)를 공략해야 한다.

페디는 다승(20승)과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9개) 부문 1위에 올라 외국인 투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과 2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상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페디를 공략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페디가 등판한 경기에서 좋은 결과(2승1패)를 낸 만큼 자신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큰 경기에서는 실책 하나가 흐름을 바꿀 수 있다. 김상수는 "오늘 경기는 공격보다 수비가 더 중요하다. 안정된 수비를 펼치는 것이 우선"이라며 "포지션이 유격수인 만큼 수비를 더욱 신경 쓸 것이다. 누구든지 실책을 범할 수 있는데 같은 실책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 다이노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를 꺾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위 SSG를 잡아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NC는 가을야구에서 처음만나는 KT 위즈와 30일부터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