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찾은 이용찬 vs NC에 강했던 김재윤…마무리 대결 흥미진진[PO]

김재윤, 올 시즌 NC전 ERA 1.17 막강 모드
이용찬은 KT전 부진, 큰 경기 경험에 기대

KT 마무리 김재윤. 2023.9.1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정규시즌 2위 KT와 준플레이오프 승자 NC가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무대에서 맞붙는다.

KT와 NC는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KT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선수단이 30일 가량을 휴식을 취해 체력에서는 NC에 확실히 앞선다.

반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를,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위 SSG 랜더스를 제압했다. 매경기 치열한 승부를 거치며 힘이 빠지고 있지만 상승세의 분위기로 KT를 잡겠다는 각오다. NC의 이번 포스트시즌 승률은 100%다.

투타 전력이 모두 탄탄한 두 팀이 각자의 장점을 발휘한다면 승패는 마무리 싸움에서 갈릴 수 있다.

KT의 마무리는 우완 김재윤이다. 예비 FA로 올 시즌을 치른 김재윤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올리며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했다.

때때로 1~2점 차의 승부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경우도 있었으나 팀의 승리를 지켜낸 횟수가 훨씬 많았다.

안정적인 제구력에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까지 갖춰 김재윤의 이번 가을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김재윤이 NC에 강했다는 점도 기대 요소다.

올 시즌 NC전 6경기 1승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17로 잘 던졌다. 통산 기록으로 범위를 넓혀도 48경기 7승6패 15세이브 ERA 2.17로 상성이 좋다.

김재윤은 NC 주요 선수 상대로는 올 시즌 박민우에게 2타수 2안타를 내줬고 박건우에게 2타수 1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손아섭, 서호철, 김성욱, 제이슨 마틴에게는 한 번도 안타를 내주지 않아 NC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 않다.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3자 범퇴로 마무리 지은 NC 이용찬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3.10.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재윤에 맞서는 NC 마무리는 오른손 투수 이용찬이다. 2009년 신인왕 출신의 이용찬은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두산 베어스에서 한국시리즈를 7번이나 경험했다. 국가대표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은메달 획득에 기여하기도 했다.

2021시즌 도중 NC 유니폼을 입은 이용찬은 이후 팀의 마무리로서 꾸준히 활약해왔는데 정규시즌 막판부터 흔들리며 우려를 샀다.

이용찬은 시즌 막판 5경기에서 ERA 24.00라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특히 두산과의 와일드카드전에서도 1⅓이닝 3실점을 했다.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4-1로 앞선 9회 등판해 하재훈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비록 동점은 허용하진 않았지만 NC로서는 철렁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3으로 앞선 9회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으며 3차전 7-6의 상황에서도 무실점 세이브를 올리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단 올해 KT를 상대로 좋진 않았다. 6경기에서 승 없이 2패 4세이브 ERA 4.50에 그쳤다. 특히 배정대에게 3타수 2안타, 앤서니 알포드에게 2타수 1안타로 약한 모습이었다.

양 팀 마무리 투수의 상대 전적만 봐서는 김재윤을 보유한 KT가 우세해 보이지만 강력한 우승 DNA를 갖고 있는 이용찬의 최근 기세도 좋아 팽팽한 싸움이 예상된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