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윤식, KS서 선발로 뛸 수 있을까…염경엽 감독이 밝힌 필수 조건은
"김윤식, 구속 144km 이상 나와야 선발 등판 가능"
김윤식이 조건 충족 못하면 이정용 투입 계획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구속이 144㎞가 안 나오면 한국시리즈에 선발로 기용할 수 없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왼손 투수 김윤식을 향해 던진 미션이다.
올 시즌 압도적인 전력으로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간 LG는 시즌 말미까지 독주 체제를 이어간 끝에 29년 만에 감격적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와 마지막 홈 경기에서도 승리한 LG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건네받았고, 한국시리즈 엠블럼과 슬로건을 공개했다. 그리고 통합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지며 정규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제 LG는 약 3주 동안 한국시리즈 대비에 돌입한다. 선수단은 짧은 휴식 후 19일 2군이 머무는 이천 챔피언스파크에 모여 합숙 훈련을 진행한다. 이 기간 상무와 2차례 연습 경기 포함 6~7번의 실전 및 자체 청백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한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나설 3명의 선발 투수는 이미 정해놨다. 케이시 켈리를 비롯해 임찬규와 최원태를 1~3선발로 내정했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아담 플럿코는 구상에서 제외한 상태다.
한국시리즈가 7전4선승제로 진행되기에 최소 한 명의 선발이 더 필요하다. LG엔 여러 선발 후보가 있는데, 일단 염 감독은 훈련을 지켜보면서 4선발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후보군 중 한 명이 바로 김윤식이다. 김윤식은 올 시즌 17경기에 나섰는데, 1경기를 빼고 모두 선발 등판했다. 성적은 6승4패, 평균자책점 4.22다. 염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킨 활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선발 투수로서 잠재력은 증명했다.
염 감독은 김윤식이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구속'을 꼽았다.
그는 "(김)윤식이는 구속이 142㎞ 이하로 나오면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윤식은 14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염 감독은 구속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염 감독은 "합숙 훈련 기간에 실시할 연습 경기 때 구속이 144㎞ 이상 올라오지 않으면 선발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상세한 이유도 덧붙였다. 염 감독은 "구속이 안나오면 모든 구종이 다 죽는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윤식이는 평펌한 투수가 된다. 냉정히 코너워크가 잘되는 투수도 아니고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스트볼에 힘이 있어야 나머지 구종에서 실투가 좀 나와도 버틸 수 있다. 구속이 떨어지면 무조건 난타 당한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현재로서 우선 순위는 김윤식이지만, 탈락할 경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대비책은 마련돼 있다. 바로 이정용이다. 이정용은 현재는 선발 투수 바로 뒤에 나오는 '두 번째 투수'로 보직이 설정돼 있는데, 상황에 따라 언제든 선발을 맡을 수 있다.
염 감독은 "(이)정용이는 두 번째 투수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선발이다. 윤식이가 스피드가 안나오면 결국 정용이가 4선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에서 LG의 4선발은 어쩌면 통합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책을 맡을 수도 있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뽑아야 한다. 한국시리즈까지 남은 3주의 시간은 어떤 결과를 내놓게 될까. 결국 관건은 김윤식의 구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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