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만의 대업' NC 페디, 20승·200K 달성…"팀원들 덕분"(종합)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NC 다이노스의 '슈퍼에이스' 에릭 페디(30)가 시즌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는 대업을 이뤘다.

페디는 10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동안 91구를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팀이 2-0으로 승리하면서 페디는 시즌 20승(6패) 고지를 밟았다. 20승은 KBO리그 역대 22번째의 기록이자, 2020년 라울 알칸타라(두산·20승) 이후 3년만이다.

외국인투수로는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22승), 2014년 앤디 밴헤켄(넥센·20승),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22승), 2017년 헥터 노에시(KIA·20승), 2019년 조시 린드블럼(두산·20승), 2020년 알칸타라에 이어 7번째다.

특히 2013년부터 '제9구단'으로 합류한 NC 소속 투수로는 처음으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페디는 200 탈삼진도 넘겼다. 이날 경기까지 198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페디는 1회 최인호, 2회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00 탈삼진을 채웠다. 이후 6회까지 4개의 탈삼진을 더해 시즌 기록은 204 탈삼진이 됐다.

한 시즌 200탈삼진은 KBO리그 역사상 16번째 기록이다. 외국인투수로는 2001년 에르난데스(SK), 2020년 스트레일리(롯데), 2021년 미란다(두산)에 이은 4번째이며, NC 소속 투수로는 최초다.

이로써 페디는 시즌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한 KBO리그 역대 5번째 투수가 됐다.

앞서 1983년 장명부(삼미·30승 220탈삼진), 1984년 최동원(롯데·27승 223탈삼진), 1985년 김시진(삼성·25승 201탈삼진), 1986년 선동열(해태·24승 214탈삼진)이 기록한 바 있다.

이후로는 20승-200탈삼진의 대기록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페디는 선동열 이후 무려 37년만에 이 기록을 재연하게 됐다.

페디는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도 2.06까지 낮추면서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등 투수 주요 3개 부문 1위를 질주했다.

역대 KBO리그에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는 1986, 1989~1991 등 총 4차례 금자탑을 세운 선동열을 비롯해 2006년 류현진(한화), 2011년 윤석민(KIA) 등 3명 뿐이었다. 페디는 윤석민 이후 12년만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네 번째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시즌 최우수선수(MVP) 다툼에서도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홈런-타점 1위의 노시환(한화), LG의 29년만의 우승을 이끈 주역 홍창기 등이 꼽히지만 페디를 앞서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페디는 경기 후 구단을 통해 "행복하다. 20승은 모든 팀원들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면서 "가족을 포함해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순위권 팀들이 NC를 더욱 위협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