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용서받은 추신수가 할 말인가"…'학폭 안우진'에 뭐랬길래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프로 선수 생활 내내 학폭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결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선발되지 못한 것을 두고 추신수(40·SSG 랜더스)가 소신 발언을 하고 나섰다.
21일 미국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DKNET에 출연한 추신수는 우리나라 야구 국가대표팀의 더딘 세대교체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가까운 일본만 봐도 일단 국제 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김현수(35·LG 트윈스)가 정말 좋은 선수긴 하지만 저라면 미래를 봤을 것 같다. 새로 뽑혀야 했을 선수들이 더 많아야 했다. 언제까지 김광현(34·SSG 랜더스),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이냐. 이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게 아니다. 어린 선수들 중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WBC 같은 국제 대회에 나가면 어린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 자체가 달라진다"고 했다.
이어 "문동주(19·한화 이글스), 안우진 같은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얼굴을 비추게 해서 외국으로 나갈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한국 야구가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추신수가 안우진을 언급하자 진행자는 "안우진 선수는 아직 논란이 있지 않냐. 한국에서 여전히 민감한 이슈이기도 한데"라며 학교폭력 논란에 대한 그의 생각을 조심스레 물었다.
이에 추신수는 "분명 (안우진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하면서도 "제3자로서 굉장히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외국으로 나가서 박찬호 선배님 다음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 저도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저는 한국이 용서가 너무 쉽지 않은 거 같다. (안우진이) 어릴 때 한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장정지도 받고 다 했다. 근데 대회를 못 나간다. 할 말이 정말 많은데"라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이런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 후배들이 있으면 선배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그게 너무 아쉽다"며 직언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WBC 대표팀 30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안우진은 2022 시즌 투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 처벌받은 전력으로 인해 결국 WBC 대표팀에서도 제외됐다.
추신수의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들은 "추신수 본인은 음주운전 후에 쉽게 용서받아서 저런 발언이 쉽게 나오는 건가. 군 면제받고 국대에 얼굴도 안 비추던 분이 베이징부터 국대에서 헌신한 김현수 선수한테 말 얹는 것도 대단하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가대표에 음주운전, 학교폭력, 강력 범죄 이력자들 다 퇴출시켜야 한다. 그래야 정신 차리지", "추신수 선수 메이저리그에서 잘 할 때 자랑스러웠으나 여러모로 생각과 발언이 아쉬운 사람", "말 그대로 국가대표다. 국민 정서에 반하는 선수는 될 수가 없다" 등의 날카로운 의견을 쏟아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어느 정도 공감되는 부분도 있긴 하다. 안우진이 지난 과오를 제대로 마무리 짓고 다음에는 태극마크 달고 뛰었으면"이라며 추신수의 발언에 공감을 보내기도 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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