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고 마무리 고우석, 도쿄 올림픽 실패 딛고 WBC서 명예회복 노린다
"부담보다 설렘 앞서…준비 잘해서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선 고우석(25·LG 트윈스)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고우석은 2022시즌 61경기 4승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세이브 2위 김재윤(KT 위즈)이 33세이브에 그쳤을 만큼 고우석의 페이스가 독보적이었다.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2023 WBC 출전 명단에 포함된 고우석은 이번 대회 주전 마무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마무리로 활용할 수 있는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이용찬(NC 다이노스) 등이 있지만 경험치와 능력 면에서 고우석을 능가하기는 힘들다.
고우석의 태극마크 경력은 이번이 세 번째다. 고우석은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를 통해 첫 국가대표를 경험했다.
그러나 대회 내내 불안한 제구를 보였고 최종 3경기 등판에 승패 없이 3삼진 4사사구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원하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숙적'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에 베이스커버 실수로 위기를 자초한 뒤 3타점 2루타를 허용해 패전 투수가 됐다.
결국 한국은 3-4위 결정전에서도 패해 노메달로 짐을 쌌다.
2022시즌 KBO리그 최고 마무리로 거듭난 고우석은 국가대표로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고우석은 16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아직 (WBC 개막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앞선다"며 "준비를 잘해서 이번 WBC에서는 지난해 좋았던 점과 올해 잘하고 싶은 부분을 써먹었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과거 한국 최고의 마무리로 우뚝 섰던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의 후계자로 꼽힌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492세이브(일본프로야구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 42세이브)를 기록 중일만큼 레전드로 추대되는 선수다.
고우석은 '포스트 오승환'이라는 평가에 고마워하면서도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는 다부진 지향점을 말했다.
고우석은 "부담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며 "'대선배들의 계보 잇는다'라는 생각보다는 개인적으로 준비를 잘해서 과거의 경험을 이번 WBC에서 잘 써먹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WBC 1라운드 B조에 함께 속한 한국은 일본과 3월10일 도쿄돔에서 대결을 앞두고 있다.
고우석은 "올림픽 때는 내 실력이 부족했다. 일본전을 계기로 '2년 동안 발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면 이번 WBC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 일본을 만나면 자신 있게 승부할 생각"이라고 설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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