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산 꺾고 박진만 감독대행 첫 승리…LG 71일 만에 2위(종합)
'박성한 3타점' 선두 SSG, 키움에 6-5 역전승
한화는 KIA 잡고 30승 고지, 양현종은 통산 100패
- 이상철 기자,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문대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감독 교체 이후 첫 승리를 거뒀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지 2번째 경기에서 KBO리그 첫 승을 올렸다.
삼성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방문 경기에서 9-2로 이겼다.
삼성은 전날(3일) 박 감독대행의 첫 KBO리그 경기에서 잔루 10개를 기록하며 답답한 공격 끝에 1-3으로 졌지만, 이날은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대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원태인은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박 감독대행에게 첫 승을 안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39승2무55패가 되며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시즌 50패(41승2무)를 기록했다.
승부의 추는 일찍 기울어졌다. 삼성 타선은 초반부터 제구 난조를 보인 두산 선발 투수 이영하를 두들기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1회초 4사구 3개로 잡은 무사 만루에서 호세 피렐라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0의 균형을 깼다. 이어 오재일이 볼넷으로 출루, 다시 만루가 됐고 이번에는 김재성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보탰다.
삼성은 2회초에도 득점에 성공했다. 김지찬과 김현준이 이영하를 상대로 연거푸 볼넷을 얻었고, 이후 바뀐 투수 박신지를 상대로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3회초에도 삼성의 공격은 예리했다. 김재성의 안타와 강한울의 번트 안타, 강민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오선진의 타구가 박신지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 1타점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이어 김지찬이 재치 있는 번트 안타까지 치며 6-0으로 달아났다.
5회말 2사 2,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삼성은 6회초 이원석과 김재성, 강한울이 연속 안타를 치며 7-0으로 벌렸다.
기세를 높인 삼성은 7회초 무사 1, 2루에서 구자욱의 1타점 적시타가 텨졌고, 계속된 1사 1, 2루에서는 이원석이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갈 길 바쁜 6위 두산은 9회말 2점을 따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영하는 1이닝 동안 안타 1개와 4사구 7개를 내주는 최악의 투구를 펼치며 시즌 7패(6승)째를 거뒀다.
선두 SSG 랜더스는 키움 히어로즈를 연장 10회 접전 끝에 6-5로 승리하며 고척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SSG는 키움과 상대 전적에서 8승3패로 일방적 우세를 이어갔으며, 65승3무29패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시리즈에서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던 SSG는 이날도 후반에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2-5로 끌려가던 SSG는 7회초 새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의 마수걸이 홈런으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고, 8회초 2사 만루에서 박성한이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연장 10회초 최정과 한유섬이 키움 내야의 치명적 미스플레이로 출루에 성공하며 찬스를 잡았다. 무사 1, 3루에서 3루 주자 최정이 박성한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결승점을 따냈다.
9회 등판한 노경은이 구원승을 따내며 8승(3패)째를 수확했고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17세이브(6승1패)째를 올렸다. 박성한은 결승 타점 포함 3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LG 트윈스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장단 18안타를 치며 12-2로 크게 이겼다. 롯데와 사직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거둔 LG는 57승1무37패 키움(58승2무38패)을 제치고 5월25일 이후 71일 만에 2위로 도약했다.
LG는 1-2로 뒤진 4회초 2루타 3개와 단타 1개, 볼넷 1개, 희생플라이 1개를 묶어 4득점, 5-2로 역전했다.
기세가 오른 LG는 6회초 이재원의 1점 홈런이 터진 데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롯데 내야가 엉성한 수비로 연거푸 송구 실책을 범해 행운의 추가점을 뽑았다. 3루 주자 박해민이 런다운에 걸렸는데 포수 지시완이 3루에 송구한 것이 부정확했고, 3루수 한동희도 이를 못 잡았다. 황당하게 실점한 롯데는 전의를 상실했다.
LG는 8회초에 3점, 9회초에 1점을 추가하며 10점 차 대승을 기록했다. 문성주와 채은성이 나란히 4안타를 때렸고 로벨 가르시아는 LG에 입단한 이후 한 경기 최다 3타점을 올렸다.
LG 리드오프 박해민은 1회초 우전 안타를 때린 뒤 시즌 20호 도루에 성공하며 역대 3번째 9시즌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KT 위즈전에서 노진혁의 개인 통산 2번째 끝내기 안타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8회초까지 안타 1개만 치며 0-3으로 끌려갔지만 8회말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1사 1루에서 김주원이 웨스 벤자민의 직구를 공략해 2점 홈런을 터뜨렸다.
1점 차로 쫓은 NC는 9회말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무너뜨렸다. 권희동과 양의지가 각각 볼넷, 고의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 1, 2루에서 노진혁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38승3무52패가 된 NC는 7위 롯데(40승4무53패)를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대전 경기에서 양현종을 앞세운 KIA 타이거즈를 4-1로 제압, 96경기 만에 시즌 30승(2무64패) 고지에 올랐다.
한화는 1회말 2사 1, 2루에서 하주석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말 2사 2루에서 마이크 터크먼이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6회초 1점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6회말 1사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김인환과 노수광이 연속 2루타를 치더니 박상언까지 1타점 적시타를 쳤다.
한화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는 6이닝 3피안타 4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반면 양현종은 5⅓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려 패전의 멍에를 썼다. 양현종의 시즌 5패(10승)째이자 통산 100패(157승)째. 양현종이 한화전에서 패한 것은 2018년 4월26일 광주 경기 이후 1561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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