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의 포수' 박경완, 그가 남긴 기록들

골든글러브 4회, 포수 최다 314홈런
은퇴 후 퓨처스 감독으로…야구 인생 '2막' 시작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22일 은퇴를 결정한 박경완(41). (사진-SK 와이번스 홈페이지). © News1

</figure>'최고의 포수' 박경완(41)이 23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22일 은퇴를 결정한 박경완은 구단과 상의 끝에 퓨처스(2군)감독에 취임하기로 결정했다.

1991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한 박경완은 1994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프로 초반 박경완은 타격보다는 안정감있는 수비와 투수리드가 돋보이는 포수였다. 타격에서는 한 시즌 열개 이상의 홈런포를 쏘아올릴 수 있는 장타력이 돋보였다.

박경완이 수비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것은 1998년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한 이후다. 1999년 23홈런을 치며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넘긴 박경완은 이듬해인 2000년 40홈런을 치며 홈런왕에 올랐다.

'포수 홈런왕'은 1985년 이만수(前 삼성) 이후 15년만에 나온 기록으로, 박경완 이후에는 나오지 않았다. 40홈런을 친 포수는 박경완이 유일하다. 이 시즌에는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등 박경완의 기량이 만개한 해였다. 소속팀 현대는 91승 2무 40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페넌트레이스 승률 1위(0.695)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고, 박경완은 최우수선수상(MVP)를 수상하며 자신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2001년에는 전무후무한 포수 20(홈런)-20(도루)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경완은 24홈런에 21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맘껏 뽐냈다. 13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20-20클럽에 가입한 포수는 이반 로드리게스(1999년, 35홈런-25도루) 뿐이다.

2002년 12월에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한 박경완은 2004년 34홈런으로 생애 두 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다. 2010년에는 포수 최초로 30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박경완은 프로 23시즌 동안 2043경기에 출장해 1480안타 314홈런(포수 최다, 역대 5위) 995타점(역대 10위) 75도루를 기록했다. 총 5회의 한국시리즈 우승(1998, 2000, 2007, 2008, 2010)을 이끌었으며 4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1996, 1998, 2000, 2007)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활약했지만 선수 생활 말년은 좋지 않았다. 2011년부터 무릎 부상에 시달려온 박경완은 최근 몇 년 간 은퇴의 기로에서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 2011년부터는 주로 2군에서 생활을 보냈고 3시즌 간 26경기만 출전해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한 박경완은 은퇴와 함께 SK의 퓨처스 감독에 선임돼 2014 시즌을 시작한다. 지도자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박경완의 야구 인생 2막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