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2 지진 서울 덮치면…'세종문화회관 붕괴' 상황 훈련

종로소방서·서울시립교향악단·경찰 등 8개 기관 참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지진 대응 훈련'에서 관계자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규모 5.2 지진이 종로구·서대문구 일대를 휩쓸자 세종문화회관 공연장이 붕괴하고 다수의 사상자가 내부에 고립됐다.

신고 접수 12분 만에 종로소방서 지휘차가 현장에 도착하고 구급 임시의료소가 설치됐다.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29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진행된 서울시 '지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종합훈련'은 이처럼 강도 높은 지진이 서울을 강타한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 주관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소방재난본부 △종로소방서 △서울경찰청 등 8개 기관이 참여해 지진에 따른 대응 절차를 점검했다.

소방은 신고 접수 14분 뒤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1분 뒤에는 긴급구조통제단장이 현장에 도착했다. 긴급구조통제단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긴급구조에 관한 사항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종로소방서, 119특수구조단은 붕괴된 세종문화회관 안으로 진입해 10명의 자력대피를 돕고 3명의 사망자와 17명의 부상자를 확인했다. 부상자는 긴급 조치 후 인근 병원 등으로 이송했고 사망자는 임시로 임시의료소에 안치했다.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시청 지하 3층 영상회의실에서 상황판단회의와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세종문화회관을 포함해 종로구·서대문구·마포구 등 인근 지역의 지진 피해에 대한 수습대책을 놓고 직원들과 토의했다.

이어 시청 지하3층 재난안전상황실과 세종문화회관에 나가 있는 재난안전현장상황실(버스)이 영상회의로 세종문화회관의 피해 수습대책과 시 전역으로의 지진 피해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서울시는 훈련 결과를 토대로 지진 대응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향후 재난 대비 태세에 적용할 계획이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지진의 경우 대응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반복 훈련으로 대응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미흡한 점은 보완하고 개선해 실제 재난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