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안 갈 때 '엄마 돌봄'…초등생 10명 중 8명 '학원 수강'
[2023 가족실태조사]④ 주중 돌봄기관 이용률 80%
초등생 75.2% '방과 후 학원'…오후 5~6시 돌봄 필요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영유아 아동이 어린이집·유치원을 가지 않을 때 주로 어머니가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6~7월 전국 1만 2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3 가족 실태조사'에서 영유아 아동을 키우는 응답자 중 아이가 돌봄기관을 이용하지 않을 때 아이 어머니가 돌보는 비중(80.5%)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외조부모(7.2%), 친조부모(3.4%) 순이었다.
주중에는 '낮에 어린이집·유치원 등 돌봄 기관에 보낸다'(79.7%)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돌봄자에게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주로 돌보는 사람은 가족이었으며 △아이 아버지(49.9%) △외조부모(21.1%) △아이 어머니(9.7%) △친조부모(9.6%) 순이었다.
영유아 돌봄 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시간대는 오후 4~5시(61%)였다. 다음은 △오후 5~6시(59.6%) △오후 3~4시(42.1%) △오후 6~7시(38.4%) 순이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방과 후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은 학원(75.2%)이 가장 많았다. 초등생 10명 중 8명이 학원에 다니는 셈이다. 2020년의 경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42.1%)에서 지내는 비중이 학원(37.7%)보다 많았지만, 다시 학원이 높아졌다.
초등생 대상 돌봄 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시간대는 오후 5시~6시(61.5%)였다.
또 일·생활 균형을 위한 정책 수요 조사에서는 '일하는 여성을 위한 보육 지원 확대'(25.2%), 인식 확산(17.1%), 유연근무제 확산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족지원 서비스 인지도 조사에서는 한부모 가족지원서비스(68.9%), 아이돌봄 서비스(68.7%), 가족센터(61.6%) 순이었다.
특히 한부모 가족 지원 서비스 인지도는 2020년(45%)대비 23.9포인트(p) 늘어난 점이 돋보였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고자 유형별 특성에 맞는 가족 지원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맞벌이 가정을 위해 아이돌봄서비스를 11만 가구까지 확대하고 2자녀 이상 다자녀가구에 대한 본인 부담금도 10% 추가 지원한다. 출장·야근 등으로 갑자기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는 긴급·단시간 돌봄도 제공한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자녀 양육 부담 경감, 일·생활 균형 지원 등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하는 가족친화 사회 조성을 위한 정책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력해 적극 추진함으로써 저출산 극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족실태조사는 건강가족기본법에 따라 정부가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기존에는 5년마다 실시했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3년 만에 조사를 진행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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