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절반 넘게 "결혼 안해도 돼요…'돌싱'도 문제 없어"

[2023 가족실태조사]② 20대 67% '비혼 독신' 동의
20대 이혼·재혼에는 47% '찬성'…동거에는 57.7%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20대 절반 이상이 비혼 독신으로 살거나 이혼·재혼을 하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앞으로 다양한 가족 형태가 있을 것으로 보고,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17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6~7월 전국 1만 2000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3 가족실태조사'에서 비혼 독신 가치관에 동의한 20대 비율은 66.9%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20대 10명 중 7명인 셈이다.

20대 다음으로는 10대가 비혼 독신(62.4%)에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20대는 △이혼·재혼(59.6%) △결혼하지 않고 남녀 동거(57.7%) △결혼 후 무자녀 생활(56.6%)에 대해서도 절반 넘게 동의했다.

전 세대로 범위를 넓혀보면, 만 12세 이상 응답자 절반은 비혼 독신(47.4%), 이혼·재혼(47.2%), 결혼 후 아이를 낳지 않는 것(34.6%)에 동의했다.

비혼 독신 동의 비율은 2020년(34%) 대비 14.4%p 증가했다. 또 이혼·재혼 동의 비중은 11.2%p, 결혼 후 무자녀 생활 동의 비중은 6.2%씩 올랐다.

방송인 사유리 씨처럼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비혼 출산을 둘러싼 동의 비중은 22.1%로 2020년(15.4%) 대비 6.7%p 상승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이 자녀를 입양하는 점에 대한 동의 여부도 처음 들어갔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5명(20%)은 미혼인 상태로 자녀를 입양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반면 70세 이상은 △비혼 독신(19.4%) △이혼·재혼(29.4%) △결혼하지 하지 않고 동거(16.5%) △무자녀 생활(13.2%) △결혼하지 않고 입양(14.3%)에 동의한 비율이 10명 중 3명이 채 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달라진 가치관을 반영하듯, 지난해 전체 가구 구성에서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2세대 가구 비율은 39.6%로 2020년(43.2%) 대비 3.6%p 줄었다.

1인 가구 비중(33.6%)은 3년 전(30.4%)보다 3.2%p 증가했다.

또 자녀 없이 부부로만 이뤄진 가구 비율 역시 같은 기간 22.8%에서 25.1%로 늘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주로 30세 이후 자녀 계획 여부를 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 65.3%는 자녀 계획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자녀를 처음 가지거나 추가로 가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30대 27.6%, 30세 미만 15.7%가 "있다"고 응답했다. 각각 2020년 대비 9.4%p, 6.8%p씩 증가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자녀 양육 부담 경감, 일·생활 균형 지원 등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하는 가족친화 사회 조성을 위한 정책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력해 저출산 극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족실태조사는 건강가족기본법에 따라 정부가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기존에는 5년마다 실시했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3년 만에 조사를 진행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