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고립 청소년 지원 위해 전문가 회의…"조기개입 중요"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사업 추진 방안 논의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여성가족부가 4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지원 시범 사업의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자 전문가 회의를 열었다.
여가부는 올해 처음으로 고립·은둔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전담지원 체계를 마련했고, 올해 3월부터 전국 12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꿈드림 센터)를 중심으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사업은 경남(광역), 서울시(노원·도봉·성북·송파구), 대구시(동구·달서구·달성군), 경기(수원·성남시), 경북(포항시), 전남(여수시)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고립·은둔 청소년 발굴, 1대1 전문 상담, 치유 활동, 학습 보조, 자립을 지원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청년기 조기 개입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김혜원 호서대학교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교수는 "고립·은둔 현상은 성장기에 경험한 누적된 요인들이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초기 예방과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며 "이 시기를 놓치면 고립·은둔이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두더지땅굴'을 운영하는 이은애 사단법인 씨즈 이사장도 "상담을 통해 만난 고립·은둔 청년 1000여명 중 25% 이상이 청소년기의 학교폭력이나 경쟁적인 환경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고립이 시작됐다"며 "청소년기부터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해야 청소년의 삶의 질이 보장되고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립 청소년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립·은둔 경험자를 지원가로 양성하는 '은둔고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승규 안무서운회사대표는 "고립․은둔 청년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고립을 벗어나는 청년 수에 비해 고립이 시작되는 청년수가 더 많아지는 실정인 것 같다"며 "청소년기의 고립‧은둔을 적극 예방하고 청소년들이 어려움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고립‧은둔 지원 사업이 도움을 요청한다는 상상력을 만드는 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윤정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립·은둔 청소년과 가족들이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전문가, 현장 종사자 분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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