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넌 96% 담배광고 무방비 노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월간 금연정책포럼, 조사 결과 발표

청소년 흡연 계도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서울 노원경찰서 월계지구대(노원경찰서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우리나라 청소년 96% 이상이 담배광고에 노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실상 모든 청소년들이 담배광고에 노출된 셈이다.

17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하는 월간 금연정책포럼 'TOB-FREE 제3호'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담배광고 경험률이 96.9%로 조사됐다.

담배광고에 많이 노출될수록 청소년이 성인이 돼 담배를 피울 확률이 1.17배 높아져 규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강증진개발원은 "이 같은 결과는 청소년 시기에 담배광고에 노출될수록 성인이 돼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과 담배광고에 노출될수록 청소년 흡연 확률이 증가한다는 기존 연구와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배광고·판촉·후원에 대한 규제가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한 필수적인 정책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국가별 담배광고·판촉 및 후원 규제 현황을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정책 이행 수준이 상대적으로 미비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호주, 브라질, 캐나다 등은 대부분의 매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서 요구하는 포괄적 금지를 이행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부분적 금지에 그치거나 아예 규제가 없는 경우도 상당하다. 담배회사는 흡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각종 광고와 마케팅 활동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12년 1년간 996억달러를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했다. 이는 매일 2600만달러, 1시간에 100만달러 이상이 담배 마케팅에 사용됐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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