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환자 1000만명 육박…50세 이상 80%
심평원, 2010~2014년 심사결정 자료 분석..지난해 991만명..고혈압이 49%
비만이 원인…식사량 줄이고 금연·절주 등 생활습관 개선
- 음상준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지난해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환자가 99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세 이상이 전체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대사증후군 질환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환자 수 현황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인체 내에 섭취한 영양물질을 몸 안에서 분해·합성해 필요한 에너지 등을 생성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대사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을 말한다. 주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이 나타난다.
심평원에 따르면 대사증후군 전체 환자 수는 2014년 기준으로 991만1000명이었다. 총 진료비는 4조7574억원으로 2010년에 비해 각각 16.5% 141만명, 27.3% 1조203억원 늘었다.
연령별 통계는 복수응답 기준으로 산출했다. 가령 올해 만 50세가 되는 환자가 생일 전·후에 진료를 받았다면 40대와 50대 환자 통계에 모두 잡히는 것이다.
세부 질환 관련 통계도 복수응답 기준이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진료를 받으면 두 질환 통계를 따로 잡는 방식이다.
이런 기준을 적용한 지난해 연령별 환자 수는 70세 이상 29.9% 316만8337명, 50대 27.5% 290만8707명, 60대 25.6% 271만4918명, 40대 12.6% 132만9348명 등의 순이었다.
세부 질환별 환자 수도 고혈압 49.1% 585만4037명, 당뇨병 21.7% 258만300명, 고지혈증 12.1% 144만4989명, 심혈관 질환 8.6% 102만5811명, 뇌혈관 질환 8.5% 101만5614명 순이었다.
최근 5년간 환자 수는 2010년 850만4867명에서 2014년 991만1256명으로 16.5% 140만6389명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3.9%였다.
총진료비는 2010년 3조7371억4600만원에서 2014년 4조7574억3100만원으로 5년 사이 27.3% 1조202억8500만원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6.2%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발병 원인은 비만과 연관된 인슐린 저항성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분비됨에도 불구하고 그 작용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대사기능이 저하되면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나타나며 이는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복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체 활동량을 증가시키고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 식이요법을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기현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은 "현대인은 업무, 컴퓨터 게임 등으로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자가진단을 실시하고 공복 혈당 측정 등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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