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사람 간 2차 감염 확인…의료진 주의

지난해 9월 60대 여성 환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감염
이 환자 돌보던 의사 2명·간호사 2명 혈청검사서 양성 나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매개체 작은소참진드기./ⓒ News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야생진드기로 인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진료하던 의료진이 2차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SFTS 바이러스의 의료진 감염은 수차례 경고된 내용이지만 실제 감염 사례가 논문으로 발표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여서 야생진드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SFTS 바이러스의 사람 간 2차 감염 사례는 울산의대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가 지난 3일 미국 학술지인 임상감염질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 패혈증이 의심된 68세 여성이 이송됐다가 하루 뒤인 9월 4일 새벽에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사망했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CPR) 등의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이 환자는 끝내 숨졌다.

환자 사망 14일 후인 9월 18일에 나온 혈청 검사에서 사망 원인이 SFTS 바이러스 감염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SFTS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진료했던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에게도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추가로 혈청 검사가 진행됐다.

혈청 검사 결과에선 양성이 나왔지만 확진 검사법인 유전자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와 확진 환자 대신 의심 환자로 분류했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 설명이다.

하지만 병원체도 확인되고 감염자들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을 보인만큼 사실상 사람 간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SFTS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체액으로 다 감염될 수 있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의료진 감염 위험은 당연히 높다"며 "비록 확진 검사법에서 음성이었지만 감염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보인만큼 의료진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