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부작용, 발적·통증에 암까지…팔·다리 가장 많아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실태 파악 기획연구…종사자들 '자격관리' 요구
- 음상준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은 이 같은 내용의 '서화문신 행위 실태 파악을 위한 기획연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의뢰를 받아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문신 유해 사례에 대한 국내문헌 17건, 국외문헌 60건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신은 바늘로 살갗을 찔러 먹물 등의 물감으로 그림이나 글씨 같은 무늬를 피부에 새기는 행위이다.
연구 결과 문신 부작용은 △피부·점막이 빨간 빛을 띠는 발적과 통증 △감염 △면역 질환 △신생물(암) 등으로 분류됐다.
유해 사례가 발생한 원인은 오염된 염료와 염료에 포함된 중금속 문제가 가장 많았다. 일회용 바늘을 반복해 사용하거나 비위생적인 시술 환경, 미숙한 시술자 문제 등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부작용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신체 부위는 팔과 다리로 확인됐다. 미용 문신은 안구 주변 등에 시술이 이뤄져 위험성이 컸다. 국내에서 문신 행위를 업으로 삼고 있는 종사자들은 1만명에서 2만명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NECA가 한국타투인협회(KTAA)와 한국타투협회(KTA) 협조를 받아 문신 종사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넷 익명 설문조사에서는 안전한 문신을 위한 요건으로 '자격관리 제도 도입'을 꼽은 대답이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안전관리 규정 마련' 27.2%, '위생관리 교육' 14.9% 등의 순이었다. 시술 환경에 대한 질문에는 '일회용 폐기물 처리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신업소에 대한 정확한 규정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설문에 참여한 문신 시술자의 22.2%는 문신업소를 운영하지 않았다.
이들은 주로 출장 문신과 자택 시술, 위생을 확보하기 어려운 곳에서 시술 행위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는 문신 안전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이지만 짧은 연구 기간과 위험성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통계 자료의 부족 등이 한계로 지적됐다.
연구책임자인 박정수 NECA 부연구위원은 "문헌으로 보고된 유해 사례에 한정해 연구가 이뤄져 문신이 이뤄지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부작용 사례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일부 있다"며 "구체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보고서 원문은 NECA 홈페이지(www.neca.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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