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차 50대 '둥둥', 대치 학원가 '정전'…물폭탄 피해 속출(종합)
이수역 승강장 붕괴, 지하철 무정차 통과…지하철 운행 차질
도림천 등 '주민대피' 안내…11개 자치구 산사태 경보·주의보
- 김규빈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한병찬 기자 = 8일 서울과 수도권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하철 승강장 천장이 무너지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강남역 일대에서는 차량 50여대가 물에 잠겨 도로가 전면통제되고 있다. 귀가지연은 물론 정전, 누수 등 사고와 피해도 잇따랐다.
서울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서울 강남역 인근 하수가 역류하면서 도로와 인근 상점이 물에 잠겼다. 강남역 일대에는 차량 50여대가 물에 잠겨 있고, 완전히 통제된 상황이다.
서초구 우성 아파트 사거리, 양재역 등에서는 도로 침수로 운전자가 차량 위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9시쯤에는 서울 서초구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내 매장이 침수됐고, 삼성동 코엑스 내 도서관과 카페에서 누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학원이 밀집한 대치동 학원가 근처 지하철 3호선 대치역, 도곡역 인근이 물에 잠겨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학원버스, 승용차 등이 물에 잠기고, 학생들은 반쯤 몸을 담근 채 침수된 인도를 건너갔다. 일부 학원들은 폭우로 인한 정전으로 수업을 일찍 종료하기도 했다.
집중호우로 인해 지하철 운행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1호선은 이날 오후 9시쯤 영등포역이 침수돼 한 때 상하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용산역에서는 인천행 5번 승강장 쪽 엘리베이터 천장에서 물이 새 시민들의 불편이 불편을 겪었다. 4호선 창동~서울역 구간 또한 침수로 운행이 중단됐다.
7호선 이수역에서는 폭우로 인해 승강장이 붕괴돼 지하철이 무정차로 통과하기도 했다. 또 보라매역과 신대방삼거리역 구간도 침수로 차량이 멈춰 있어 우회 안내를 하는 중이다. 9호선 동작역도 침수돼 무정차 운행했다.
하천 범람으로 주민 대피 공지가 내려오기도 했다. 관악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9시26분쯤 "도림천이 범람하고 있으니 저지대 주민께서는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시기 바란다"며 "현재 호우 지속으로 침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초구 재난안전대책본부도 오후 11시42분쯤 "양재천 범람, 도로침수 등 우려가 있다"며 "양재천 인근 거주민들은 범람의 위험이 있으니 예의 주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 11개 자치구는 산사태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 중이다. 현재 중구, 동작구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다. 산사태 주의보는 중구, 용산구, 마포구, 서대문구, 성동구, 구로구,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 등 9곳에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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