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2도, 가장 추운 출근길…내일은 눈까지

"버스대기 10분, 30분 같아"…내일 최고 5㎝ 눈
목·금요일 서울 아침 최저 -5도 등 추위 절정

(서울=뉴스1) 박현우 서미선 성도현 기자 =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사거리 일대에서 시민들이 잔뜩 움츠린 채 퇴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figure>앞으로 나흘 동안 이어질 초겨울 '맹추위'가 시작됐다.

26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2.2도 까지 떨어졌다. 비가 내렸던 전날 아침보다 10도 가깝게 기온이 내려간데다 칼바람까지 불어 시민들은 출근길 옷깃을 단단히 여몄다.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랑의 교회 앞에서 출근 버스를 기다리던 이우승(34)씨는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는 게 맞는 거 같다. 나오다가 보니 고인 물이 다 얼어 있었다"며 어깨를 잔뜩 움추렸다.

목덜미에 털이 달리고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점퍼 차림의 이씨는 "어젯밤에는 추워서 보일러 온도도 높여서 틀었다. 인근 신발 가게에서 일하는데 버스 기다리는 5~10분 동안 추울까봐 미리 겉옷과 내복을 챙겨놨다가 입고 나왔다"며 하얀 입김을 내뿜었다.

같은 시각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출근 버스를 기다리던 신입사원 강모씨(28·여)도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버스가 늦는 것처럼 느껴진다. 10분 기다렸는데 한 30분 기다린 것 같다"며 "신입이라 일찍 출근하는데 어제도 춥고 오늘도 추운 것 같다"고 말했다.

두꺼운 목도리를 두르고 있던 강씨는 대화 도중 연신 손을 호호 불어댔다.

실제 이날 아침 상층에서 찬공기가 내려오고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어 오전 6시 서울 체감온도는 -3.8도까지 떨어졌다.

오전 7시 현재 주요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2도, 동두천 -4.5도, 인천 -0.7도, 춘천 -4.0도, 철원 -4.9도, 대관령 -6.8도, 청주 -0.3도, 대전 -1.2도, 전주 0.4도, 광주 2.4도 등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8~10도 정도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도 전국 영상 4도에서 11도로 어제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낮부터 구름이 많아지면서 서울·경기도와 강원도영서, 충남북부에는 오후부터 밤 사이 가끔 비나 눈이 조금 오는 곳도 있겠다.

특히 강원도영서와 강원산간, 충북북동지역에서는 밤부터 비가 눈(예상적설량 3~8㎝)으로 바뀌어 내리면서 쌓이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신경쓸 필요가 있다.

수요일인 27일에는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겠다. 일부지역에서는 최고 5㎝까지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우리나라가 기압골 영향을 받다 점차 벗어나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가끔 눈 또는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예상적설량은 ▲서울·경기, 강원도·충청도 일부 1~5㎝ ▲전남, 강원동해안, 제주도(산간제외), 울릉도·독도 1㎝ 안팎이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도로 예상되는 등 아침 기온은 크게 떨어지지 않겠지만 서울 낮 최고 기온이 영상 1도로 전날보다 3~4도 이상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27일 새벽에서 밤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눈 또는 비가 오면서 기온이 낮은 중부지방과 남부 일부지역에서는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다"며 "비닐하우스를 포함한 각종 시설물과 농작물의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추위는 목요일(28일)과 금요일(29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지는 등 절정을 보인 뒤 30일부터 차츰 올라 내달 1일에는 평년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hw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