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 코로나 사투 벌이다 적자…예산편성 때까지 단식농성"

보건의료노조, 공공병원 3200억 적자 떠안아…임금체불 불가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코로나19 유행기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공공병원에 대한 예산 지원을 호소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보건의료노조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김기성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코로나19 유행기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공공병원에 대한 예산 지원을 호소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4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병원을 살리기 위한 마중물이 될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 회복기 지원 예산'을 여야가 합의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며 나순자 위원장 등 지도부와 공공병원 노조 지부장 총 28명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 기능을 하느라, 일반 환자와 의료진 등이 떠났고 현재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나 위원장은 "장기간 '감염병 전담병원'이라는 비정상적인 운영 결과, 의료기관의 진료 기능이 상당히 훼손됐다"며 "지방의료원이 3년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3200억원의 적자를 떠안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공공병원 기능 회복에 4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지만, 정부의 회복기 지원은 고작 6개월로 끝났다"며 "(병원의) 회복기 지원대책은 필수의료·공공의료·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내년도 예산안에는 공공병원을 지원하는 코로나19 회복기 예산이 올해보다 98% 삭감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예비 심사과정에서 증액하라고 의결한 2695억원의 예산을 정부와 국회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들은 촉구해왔다.

노조는 무기한 집단 단식농성에 이어 오는 6일 국회에서 500여명의 현장 간부들이 참석한 채 공공의료 확충과 회복기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3차 결의대회를, 13일에 국회의원·공공병원 노사 대표·시민단체가 함께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한편, 공공병원 회복기 지원 예산 증액과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국회의 검토 및 질의에 성실히 응답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강을 해치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라며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식 만류를 고민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