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졸 취업자 "스펙보다 더 중요한게 있더라"

고용정보원, 전문대 재학생·취업자 외국어능력 인식 비교·분석
재학생 "외국어가 취업 큰 걸림돌" vs 취업자 "인성이 더 중요해"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전남 광양에서 열린 '2014 전라남도 일자리 취업박람회. © News1

</figure>전문대 재학생들은 외국어 능력을 가장 큰 취업 장애요인으로 여기지만 전문대졸 취업자들은 취업에 있어 인성 등 다른 요인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유길상)은 지난해 기준 2~3년제 전문대를 다니는 재학생 5505명과 2011년에 전문대를 졸업해 취업한 4396명을 조사한 내용을 연계해 비교·분석한 결과를 20일 밝혔다.

분석 결과, 전문대 재학생들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자신의 취업에 가장 큰 장애물로 외국어 능력(48.2%)을 꼽았다.

이어 전공 지식 및 역량(14.9%), 일에 대한 태도와 의지(12.8%), 대인관계 능력(9.3%) 등이 장애물로 여겨졌다.

공업·건설, 간호·보건, 농·축산·해양, 교육, 예체능 등 전공계열별로도 외국어 능력은 취업의 가장 큰 공통적인 장애요인으로 응답됐다.

반면 전문대 졸업 취업자들은 현재 일자리에 취업하는데 중요한 요인(5점 척도 기준)으로 인성(3.52점)과 자격증(3.34점) 등을 꼽았다. 외국어 능력에는 가장 낮은 점수(2.28점)를 줬다.

전공계열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대부분 계열의 취업자들이 "외국어 능력은 취업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주요 취업직종별로 살펴보면 전공과 직업 특성상 보건의료 직종에서는 자격증(4.44)과 전공(4.36)을 가장 중요한 취업요인으로 꼽았다.

정보통신과 보건의료 직종 등에서 다른 직종에 비해 외국어 능력의 중요도가 다소 높게 나왔다.

이러한 결과는 전문대 재학생은 취업에 있어 외국어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취업한 전문대 졸업자는 그렇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고용정보원은 설명했다.

박상현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이러한 인식 차는 전문대 졸업자가 주로 취업하는 업종이나 직무에서 요구하는 외국어 능력이 재학생들이 막연히 생각하는 수준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재성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학생들이 외국어 등 주요한 능력만을 중심으로 막연한 스펙 쌓기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업종이나 직무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직무능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ep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