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조성민 빈소, 계속된 조문 행렬…유족 자리 뜨기도(종합)
부친·자녀 등 빈소 떠나…발인 앞두고 휴식 목적인듯

야구선수 조성민이 사망한지 이틀째 되는 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하일성 KBS 야구 해설위원과 양준혁·김재현 SBS ESPN 야구 해설위원, 진필중·김선우 등 야구계 선후배들이 줄지어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김동수 넥센 히어로즈 코치와 두산 베어스 소속의 외야수 김현수 선수도 빈소를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김 코치는 "조성민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야구계) 후배니까 마음이 아프다"며 "조문을 하는 게 야구 선배로서의 도리인 것 같고, (고인이) 좋은 곳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조문 후 밤 9시52분께 취재진과 만나 "(고등학교) 선배님이라 왔다"며 "최근에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문자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계속해서 콧방울을 잡으며 표현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연예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전날 탤런트 이아현씨가 빈소를 찾은 데 이어 이날은 탤런트 이광기씨와 방송인 홍진경씨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광기씨는 밤 10시17분께 빈소를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고인과는 대학시절부터 알던 사이였다"며 "가끔 때가 되면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이어 "(고인이) 밉다.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마음과 얼마나 괴로워서 그랬을까 하는 마음이 공존한다"며 "아이들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 이들을 위해 기도 많이 하려고 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또 오후 6시께에는 방송인 홍진경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홍진경은 조문에 앞서 화환을 보내오기도 했다.
유가족 중 일부는 자리를 뜨기도 했다. 자리를 떠난 유족들은 8일 아침 발인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밤 9시26분께 조성민의 부친 조주형씨가 가장 먼저 빈소를 떴다. 조 씨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휠체어를 타고 빈소를 나섰다.
밤 10시1분께에는 고인의 자녀인 최환희(12)·준희(10) 남매가 빈소를 떠났다. 유족 측은 아이들이 받는 관심을 덜어주기 위해 고인의 친조카로 추정되는 아이를 함께 내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친지의 차를 타고 병원을 빠져나갔다.
이어 밤 10시5분께에는 조성민의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여성이 빈소를 빠져나갔다. 지인들의 부축을 받던 그는 오열하며 주저 앉았다. 이에 유족 측 관계자가 나서 이 여성을 들어 차로 옮기기도 했다.
한편 발인을 앞둔 탓에 취재 풍경도 전날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날은 밤 10시를 넘어서며 취재진이 하나 둘 철수해 자정께에는 취재진이 거의 남지 않았다. 반면 이날은 내일 발인을 앞둔 탓인지 밤 11시 15분 현재 20여명의 취재진이 빈소 앞에서 대기중이다.

조성민은 지난 6일 새벽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허리띠로 목을 매 세상을 등졌다.
8일 오전 7시 30분 발인제를 지낸 뒤 성남화장장에서 화장하게 된다. 장지는 경기 광주시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이다.
notepa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