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토막사건에 이주노동자 반감 확산...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수원 토막살인 사건이 일어난 수원 팔달구 지동 일대 © News1 나연준 기자

</figure>"외국인 근로자 미친 것들 그냥 벌레 취급하고 싶다"(@kk*****)

6일 트위터에 올라온 한 트위터러의 글이다. 지난 1일 회사원 곽모씨(28·여)를 납치 살해한 뒤 시체를 훼손한 피의자 우모씨(42)가 재중동포, 즉 조선족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 조선족 및 이주노동자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에 체포될 당시 곽씨의 시신을 토막내 비닐봉지 등에 담고 있었던 피의자 우씨는 2007년 취업비자로 입국했다. 중국에서는 농사를 짓던 농부였다. 국내 입국 후에는 수도권 일대를 떠돌며 일용직 노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엽기적인 살인 사건의 범인이 조선족이란 사실에 몇몇 누리꾼들은 '조선족을 모두 한국에서 추방시키자'며 극단적인 반감을 표출했다. '우씨가 체포 당시 곽씨의 시신을 대상으로 포를 떴다'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비롯해 과거 조선족이나 이주노동자가 범인이었던 각종 범죄 사례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와 반감 확산을 부채질했다.

6일 밤 다음 아고라에 '조선족 토막살인 사건의 충격적 비화(혐오주의)'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가족 중에 한명이 이번 사건 관련 공무원입니다"라 소개한 글쓴이는 "이번에 경찰에서 협조공문이 왔다고 하는데 경찰들이 살다 살다 이렇게 잔인한 사건은 처음 본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잔인한 사건'이란 범인 우씨가 피해자의 시신을 "한마디로 족발 같이 포를 떴다"는 것이다. 글쓴이에 따르면 우씨는 "무려 10시간 동안 그짓을 하고 있었고 경찰이 들이닥치는 순간에도 그짓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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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 © News1

</figure>이같은 내용의 글 아래에는 "다문화 폐지 및 불법체류자들 다 강제추방해라!", "다문화고 나발이고 우리나라, 우리 민족부터 살려야 할 거 아닙니까", "자국민 보호가 최우선시 돼야 하는 마당에 다문화, 다문화거리네요", "상상을 초월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임에도 언론방송이 미온적인 것은 인권팔이들이 총동원되어 총력전으로 난리치며 언론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임"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또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난 3월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의 유두를 잘라 삼킨 조선족 A씨(48)의 사건 기사가 올라와 역시 조선족을 싸잡아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밖에도 "단 한 명의 사이코패스 때문에 일반화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조선족은) 일반 한국인들과 생각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토막살인 범인이 조선족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었다면 벌써 유영철, 강호순처럼 유명해졌을 듯. 언론은 왜 범인이 조선족이라는 건 묻어두고 경찰만 죽어라 까는지", "

이같은 반응에 수도권 내 모 지역 이주민센터 관계자는 "한국인의 범죄율보다 이주노동자의 범죄율이 더 낮다"며 "외국인이 연루된 범죄 사건의 경우 오히려 확대, 과장 보도하는 언론 때문에 이주노동자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는 것"이라 말했다.

몇몇 누리꾼들도 이주노동자에 대한 비난 확산을 경계했다. "수원 토막살인 사건을 보도하는데 왜 '조선족'이라는 명칭이 붙어야 하는가. 일본 같은 경우 외국인의 범죄에 대해서도 이러한 집단적 혐오를 유발할 만한 표현은 쓰지 않는다고 하던데", "조선족이 살인했다고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 여자'를 지키기 위해 인종차별하자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근래에 일어난 한국인에 의한 2건의 총기난사 후 미국에서 재미한국인 차별 운동이 일어나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합니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