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수 "방첩사 파견 요청, 청장에게 보고된 후 사후 보고 받아"

방첩사, 국수본에 '100여명 수사관 명단 준비' 요청
서울청은 비상대기자 명단 작성… 실제 총 81명 대기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2.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장시온 기자 =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국군방첩사령부로부터 수사관 파견을 요청받은 것과 관련해 "이미 조치 후에 사후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23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당시 출장 차 제주도에 있었으며, 처음 보고 받은 것은 (4일) 0시 38분경 수사기획국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경찰청장에게 보고된 후에 이미 조치 후에 사후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우 본부장은 계엄 발표 2시간여 지난 4일 0시 40분쯤 윤승영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국장)으로부터 "계엄 당일 국군 방첩사령부에서 수사관 100명에 대한 협조 명단 요청이 들어왔다"는 보고 전화를 받았다.

우 본부장은 이 같은 통화 내용을 듣고 "아침까지 대응하지 말라"며 "내가 서울에 갈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고 절대 명단을 주지 말라"고 지시했다. 우 본부장은 당시 제주도 출장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서울경찰청은 지난 3일 오후 11시 39분 국수본으로부터 '100여명의 수사관 명단을 준비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았다.

실제로 서울청 광역수사단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 3일 밤 11시 39분쯤 산하 5개 수사대별로 104명의 비상대기자 명단을 작성했다.

이후 4일 오전 0시 25분부터 오전 2시 4분쯤까지 반부패수사대 20명, 공공범죄수사대 21명, 금융범죄수사대 17명, 마약범죄수사대 23명 등 총 81명이 사무실에 대기했다.

앞서 조지호 경찰청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방첩사령관이 전화를 걸어와 수사관 100명 지원 등을 요청했지만,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