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방첩사령관 정치인 위치 확인 요청에 조치 안해"(종합)

정치인 등 주요 인사 위치 확인·수사관 지원 등 요청받아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는 국회 전면 통제 3분 전 통화

조지호 경찰청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사태에 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2024.1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후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정치인 등 주요 인사의 위치 확인을 요청받았지만, "별도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6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청장은 비상계엄이 내려진 3일 오후 10시 30분쯤 여 사령관과 약 10분간 통화했다.

경찰청은 이 과정에서 여 사령관이 조 청장에게 정치인 등 주요 인사의 위치 확인을 요청했지만, 조 청장은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별도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여 사령관은 합동수사본부가 구성될 수 있다며 수사관 지원을 요청했지만, 조 청장은 "알겠다"고 답변한 뒤 별도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청장은 3일 밤 11시 34분 이상민 장관과 통화했다. '3일 밤 11시 34분'은 조 청장의 지시로 경찰이 국회를 전면 봉쇄하기 3분 전이다.

다만 조 청장과 이 장관이 당시 통화에서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뉴스1은 여러 차례 조 청장에게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조 청장은 앞서 5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이 장관과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행안부 장관님의 전화가 한번 왔었는데 제가 그때 다른 지시로 바빠서 통화를 거의 못 했다"며 구체적인 통화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