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관 창문 깨고 진입했던 계엄군, 44분 만에 완전 철수
보좌진·당직자들 군 진입 막으려 몸싸움…그 사이 본회의 시작
오전 1시 정각 계엄해제 요구안 상정·가결…군 즉각 철수
- 박혜연 기자, 김예원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김예원 홍유진 기자 = 국회 본관 창문을 깨고 강제 진입했던 계엄군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자 44분 만에 완전 철수했다.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계엄군은 4일 0시께 군 헬기 등을 통해 국회 경내로 진입했다. 이어 4일 오전 0시 27분쯤부터 국회 본관 정문을 통해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국회의원 보좌진과 당직자들은 사무실 집기류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몸싸움에 나섰다. 무장한 계엄군 일부는 0시 30분쯤 국회 본관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국회 본관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상정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를 소집한 상태였다.
계엄군의 본회의장 진입을 막기 위해 국회 직원들은 소화기를 뿌리며 저항했다. 그 사이 국회는 오전 1시 정각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안건을 상정하고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가결 처리했다.
우 의장은 오전 1시 10분 비상계엄 선포 무효를 선언하며 국회 경내에 진입했던 군인들에게 철수를 요구했다. 계엄군은 이를 수용, 오전 1시 14분쯤 본관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어 오전 1시 18분에는 국회에 주차돼 있던 육군 버스도 철수했다. 군 헬기가 국회 밖으로 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국회 정문 앞에 모여있던 시민들은 즐겁게 손을 흔들며 버스를 향해 "잘 가"라고 인사하고 "아주 가라! 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다만 현재 국회 정문 앞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들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정문 앞에 모여 있던 수백 명의 시민들은 비상계엄이 무효가 됐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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