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인가" "너무 충격"…계엄령 선포에 용산역 시민들 당혹
"영화 속 상황 같아…박정희 정권 시절로 돌아가나"
- 김민수 기자,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김종훈 기자 = 3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용산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연신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11시쯤 용산역의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해 보였지만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저마다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취업준비생 이 모 씨(27·남)는 뉴스 속보를 접한 후 "황당하면서도 앞으로 펼쳐질 상황 때문에 불안하다"며 "박정희 정권 시절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마치 영화 속 상황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20대 남성 장 모 씨는 "처음 소식을 접하고 어이없으면서도 당황스럽다"며 "거의 영화 '서울의 봄'과 같은 상황 아닌가"라고 말했다.
대학생인 조 모 씨는 "너무 충격적이고 꿈만 같다"며 "지금 시대에 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닌 것 같고, 심장이 크게 뛴다"고 긴장감을 드러냈다.
계엄령은 쿠데타, 내전, 반란, 전쟁, 폭동, 국가적 재난 등 비상사태로 인해 국가의 일상적인 치안과 사법권 유지가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과 같은 국가 원수 또는 행정부 수반이 입법부 동의를 받고 군대를 동원해 치안 및 사법권을 유지하는 조치를 말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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