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선포에 시민들 당혹·충격 "전쟁 난 줄 알아…이해 안된다"
퇴근길·회식 자리서 놀란 시민들, 발 빠르게 귀가 중
"계엄령 상식적 이해 안 가"…권력 사적 이용 우려도
- 정윤미 기자, 김예원 기자,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김예원 남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비상계엄을 선포한 데 대해 시민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근을 마치고 퇴근길에 속보를 접했다는 직장인 정 모 씨(32)는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현생을 바쁘게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씨는 "계엄은 전쟁 등 국가의 큰 이슈가 있을 때 선포하는 것인데 당황스럽다"며 "당장 내일 출근은 안 해도 되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회식 중 TV로 속보를 보고 즉시 귀가 중이라는 여의도 직장인 김 모 씨(27)는 "(뉴스를) 잘못 본 줄 알았다"며 "국민과 대화도 없이 큰 변화를 던진 것 같아서 금융 종사자로서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30대 직장인 장 모 씨(34) 역시 "지금 암호화폐(코인)도 급락하고 있고 업비트에서 네트워크 불안정 공지도 떴다"며 "사람들이 무서워서 다 (코인) 빼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50대 직장인 김 모 씨(59)도 "야당의 입법 폭주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걸로 계엄까지 선포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국민들에게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는 식으로 핑계를 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계엄령에 '내일 출근 안 해도 되나'고 되묻기도 했다. '가짜 뉴스'로 착각했다는 반응도 다수였다.
계엄령은 쿠데타, 내전, 반란, 전쟁, 폭동, 국가적 재난 등 비상사태로 인해 국가의 일상적인 치안과 사법권 유지가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과 같은 국가 원수 또는 행정부 수반이 입법부 동의를 받고 군대를 동원해 치안 및 사법권을 유지하는 조치를 말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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