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진압 책임자 처벌"…야 의원 10명 경찰청 항의 방문
"정권 하수인 오명 스스로 씌워…청장 사과해야"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야당 의원들이 19일 경찰청을 방문해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 강경 진압 논란과 관련,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를 촉구와 함께 조지호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오후 1시 10분쯤 더불어민주당 김윤, 박주민, 박홍배, 이용우, 조국혁신당 강경숙, 정춘생 의원, 진보당 윤종오, 정혜경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10명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정문 앞에서 경찰의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1월 9일 대한민국 경찰은 '폭력 경찰' '정권 하수인'이라는 오명을 스스로에게 씌웠다"며 "평화롭게 진행하던 노동자 집회를 무장한 경찰 병력을 동원해 무리하게 해산하는 과정에서 11명의 노동자와 시민이 연행됐다"고 지적했다.
또 조 청장에게 △폭력 진압에 대한 사과 및 수사 즉각 중단 △한창민 의원을 다치게 한 것과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를 실추한 것에 대한 사과 △폭력 진압의 경위 공개 및 책임자 처벌 △폭력 진압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
당시 경찰의 진입을 만류하다 충돌한 한 의원은 "경찰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보다 평화집회 유지보다 통제 진압이 목적이었다"며 "폭력 진압 지시와 거짓 해명으로 저와 국회의 명예를 훼손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춘생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폭력 진압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지만 청장은 응하지 않았다"며 "경찰 진압 관련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의견을 냈는데, 내일 예산소위 경찰청 예산 심사에서 이를 끝까지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조 청장을 만나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조 청장은 "절제된 공권력을 행사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9일 민주노총 등이 주최한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집회 과정에서 11명(조합원 10명·시민 1명)의 참가자가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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