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권 퇴진" 양대노총 서울 도심 집회…민노총 조합원 현행범 체포도
민주노총 10만명·한국노총 3만명 참여…"윤석열 정권 반대"
조합원 10명 현행범체포…경찰과 충돌해 부상 호소도
-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양대 노총이 9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집회 과정에서 노조원들과 경찰이 충돌해 체포 및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 등이 참여하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11.9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4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시청역까지 이어진 집회에는 민주노총 측 추산 약 10만 명이 참석했다.
이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분노한 시민들은 이 나라 대통령이 김건희인지 명태균인지 묻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은 눈과 귀를 닫고 제멋대로 폭주를 멈추지 않겠다 한다"고 말했다.
본 집회 시작 전 민주노총은 경찰청 앞 등 서울 도심 14곳에서 사전대회를 열고 "노동조합을 부정하는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화섬식품노조·금속노조는 경찰청 앞 사전대회를 마치고 숭례문까지 약 40분간 행진했다.
행진 과정에서 별다른 충돌은 없었지만, 시청역 인근에 다다라 경찰이 집회 장소 진입을 막자 조합원들은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바리케이드가 허물어지기도 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바리케이드를 치는 경찰과 서로 밀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오후 4시 24분께 한 조합원이 "경찰의 방패에 오른쪽 갈비뼈가 다쳤다"며 통증을 호소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민주노총이 집계한 총 부상자는 14명이다.
대치가 계속되자 사회를 맡은 고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경찰이 계속 집회를 방해할 경우 집회를 중단하고 용산으로 진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숭례문 인근에 모인 조합원들은 "폭력 경찰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바리케이드 쪽으로 밀착했다.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종료 직후 같은 장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촛불행동 공동 주최로 한 윤석열 대통령 퇴진 및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국노총도 오후 2시 여의대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 정책을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약 3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0명을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민주노총이 도심권에서 벌인 집회가 세종대로 전 차로를 점검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불법집회로 변질됐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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