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사무실 내부는 호텔 카지노" 650억 도박장 운영한 일당 검거
단속 피하기 위해 지인 추천 회원제로 운영…CCTV로 방문자 감시
카지노 출신 전문 딜러 고용하고 필리핀 카지노 생중계해 손님 모아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해외 카지노 생중계와 연계해 650억 원 규모의 회원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1계는 최근 관광진흥법 위반상 유사행위 등 금지, 도박 장소개설 혐의를 받는 총책 A 씨(56)를 구속했다. 도박 방조 혐의를 받는 B 씨(41) 등 딜러 종업원 20명과 도박에 참여한 손님 13명도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A 씨는 2023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빌딩 사무실을 임차, 내부를 호텔 카지노처럼 꾸며 650억 원 규모의 회원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모니터로 필리핀 호텔 카지노의 도박 장면을 고객들에게 생중계 해주고 실제 카지노 출신 전문 딜러를 고용하는 등 호텔 카지노 분위기를 연출해 도박꾼들을 모았다. 고객들은 도박장을 오가며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 원 상당의 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박장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철저히 통제된 방식으로 운영됐다. 도박장은 지인 추천 등을 통한 회원만 입장할 수 있었다. A 씨 등 일당은 14개월 동안 3차례에 걸쳐 단기 임대 형태로 사무실을 옮겨 다니며 단속을 회피했다. 건물 외부엔 사설 폐쇄회로(CC)TV가 여러 대 설치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도록 통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 과정에서 부당수익금 2억 500만 원을 압수했다"며 "앞으로도 도박 사이트에 대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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