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깊어지며 이태원 본격 '핼러윈 축제'…경찰, 인파 통제 시작

이태원 관광특구 실시간 1만 6천명 이상 인파로 붐벼
서울경찰청 2개 기동대 배치…소방 약 200명 동원해 순찰

27일 새벽 0시가 넘은 시각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 인파가 몰리며 북적이고 있다. 2024.10.27/뉴스1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남해인 기자 = 27일 오전 0시를 넘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부근은 핼러윈 축제가 본격화되면서 인파가 몰려 붐비고 있다.

서울시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0분 기준 이태원 관광특구는 실시간 인구 1만 6000명~1만 8000명으로 '약간 붐빔' 수준이다. 이태원역도 실시간 인구가 1만~1만 2000명으로 붐비면서 해밀톤호텔 앞 횡단보도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태원역 대로변은 전날 밤 10시가 지나면서부터 영화 캐릭터와 천사·악마 등 갖가지 분장을 하고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점점 채워졌다. 한 무리의 사람들은 북을 울리며 떠들썩하게 행진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완연했다.

아이언맨부터 해리 포터, 슈퍼 마리오 등으로 분장한 사람들을 비롯해 가족과 함께 나온 것으로 보이는 한 초등학생은 검은 뾰족모자를 쓴 마녀처럼 분장해 눈에 띄었다.

클럽과 주점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는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 인파가 주로 몰리면서 경찰들은 이동식 중앙분리대를 설치, 우측 보행을 하도록 인파 통제를 시작했다. 폐쇄회로(CC)TV 상황판에는 '보행주의'라는 노란색 글씨가 떴다.

간혹 클럽 입구에서는 오가는 사람들이 뒤섞여 통행 속도가 느려지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대체로 질서 있게 움직이면서 혼란은 별로 일지 않았다. 대로변을 오가는 좁은 골목길에도 간혹 사람들이 오가거나 한쪽에 비켜 서 있긴 했지만 혼잡은 없었다.

이날 인파 운집에 대비해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관과 서울경찰청 2개 기동대가 이태원 인근에 배치됐고, 녹사평역 인근 광장에는 현장 상황실이 마련돼 용산소방서와 용산구청, 군부대까지 모두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다. 혹시 모를 응급 상황을 고려해 구급차 1대도 대기하고 있었다.

소방은 197명을 동원해 세계음식문화거리와 퀴논거리를 중심으로 순찰을 실시 중이다. 인파가 1㎡당 4인 이상 다중운집 상태일 때는 소방이 출동해 군중 분산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용산소방서 현장 상황판.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