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는 골목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태원 참사 기록집 발간

"재난과 상실이 일상이 된 사회"…유가족 심경·이태원 참사 이후 투쟁 기록

2주기를 앞두고 이태원 참사 기록집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가 발간됐다. 22일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작가기록단 등은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제공) 2024.10.22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친구들이랑 저녁을 먹고 이태원에 구경 간다고, 갔다 와서는 나에게 그곳의 사진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나는 아직도 너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야."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알리 파라칸드 씨의 어머니 하자르 파라칸드 씨의 편지에 담긴 문장이다. 이 편지는 2주기를 앞두고 출간된 이태원 참사 기록집에 실렸다.

창비 인문교양출판부는 이태원 참사 기록집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를 22일 출간했다. 기록집에는 참사로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책을 펴낸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은 25명의 유가족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동행취재 하며 유가족들의 심경과 참사 이후의 투쟁을 기록했다.

기록집은 △1부 고통과 슬픔에도 그치지 않았던 730일의 걸음 △2부 재난 참사 '피해자'라는 이름, 그 안에는 △3부 참사가 물었다, 어디로 나아갈 테냐고로 구성됐다.

창비는 "참사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지 않으며 골목에만 머무르지도 않는다"며 "재난과 상실, 위험이 일상화된 지금 우리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중요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29일까지 9일간 집중 추모 기간을 선포하고 여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6일 서울광장에선 시민 추모대회가 열린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