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타민 있나요?" 숨 막히는 위장 수사…6만명분 유통 일당 잡혔다

판매 일당과 샘플 거래, 실물 확인 후 수사 착수
美서 42억 상당 케타민 밀수입, 일당 14명 검거

유통책 검거 모습(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미국에서 밀수입한 케타민을 국내에서 판매하려던 일당이 마약 매수자로 위장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케타민 1.8킬로그램(㎏) 등 마약류를 압수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2억 원에 달한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일당 14명을 검거, 이 중 국내 유통책인 A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해외 총책인 B 씨와 국내 총책인 C 씨는 현재 인터폴 적색 수배 중이다.

경찰은 미국에서 밀수입된 대량의 케타민이 국내에 유통되려 한다는 첩보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입수했다. 지난 2월부터 마약 매수자로 위장해 판매 일당과 샘플 거래 등을 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한 달여만인 지난 3월, 경찰은 케타민 1.7㎏을 판매하기 위해 현장에 나타난 국내 유통책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후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창고를 습격, 중간 유통책과 마약 투약자 등 총 14명을 검거했다. 경찰이 최종 압수한 마약은 케타민 1.8kg과 합성대마 9장, 대마 21주, 엑스터시 6정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시행 중인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과 연계해 밀수입 및 대규모 유통 사범 검거에 수사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