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잠든 사이 '좀비폰' 된다…지인사칭 문자 올해 24만건

올해 1~9월 전체 스미싱 문자 109만건 집계
"출처 불분명한 링크 통한 앱 설치는 금물"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부고] 부모님 마지막 가시는 길 외롭지 않게 부디 참석해 주세요.""[청첩장] 드디어 결혼합니다."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휴대전화를 이른바 '좀비폰'으로 만들 수 있는 지인 사칭형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피싱 사기) 시도가 올해만 20만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5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신고 및 차단된 전체 미끼 문자가 109만 건이었으며 그중 청첩장·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 문자는 총 24만여 건으로 탐지되지 않은 실제 유포량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무심코 부고자 등 미끼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누르면 본인이 금전적 피해를 당하지 않더라도 메신저 계정이 도용돼 지인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스미싱 사기범들은 악성 앱에 감염된 좀비폰을 원격 조정해 연락처 목록에 있는 피해자 지인들에게 똑같은 미끼 문자를 대량으로 유포하는 방식으로 지인 사칭형 스미싱을 시도한다.

또 메신저 계정을 원격 조정해 기존 대화 내용을 토대로 지인 사이에서만 알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접근한다. 이 때문에 범죄 의심을 피해 2차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 같은 스미싱 피해 예방수칙으로 △모바일 백신 사용 및 필요시 휴대전화 초기화 △카카오톡 '보호나라' 채널을 통한 의심 문자 스미싱 여부 확인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차단 설정 △개인·금융적 보나, 금전 및 앱 설치 요구 시 전화를 통한 상대방 확인 △휴대전화 내 신분증 사진, 계좌·비밀번호 정보 삭제 등을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악성 앱에 의한 피해는 자신뿐만 아니라 내 가족과 주변 지인에게까지 전파되기 때문에 절대로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통해 앱 설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