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사건, 유의미한 진전 있다"

"국내 유통망·관세청 연루 의혹 두 갈래 수사"…구체적 내용엔 침묵
최동식 경위 "조병노 경무관 인사청탁 한 적 없어"

조지호 경찰청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유수연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은 11일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유의미한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유통망과 관세청 연루 의혹 등 두 갈래로 수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조 청장은 해당 사건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으로 어떤 진전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미 있는 진전이 무엇인지, 비공개로 혼자만 들어가서 봐도 되느냐"고 묻자 조 청장은 "별도로 연락드리겠다"고 답했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은 인천공항으로 다국적 마약 조직이 필로폰을 밀수하는 과정에서 세관 연루 혐의를 수사하던 당시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백해룡 경정에게 경찰 고위 간부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었던 조병노 경무관은 지난해 10월 5일 백 경정에게 전화를 걸어 세관 마약 수사 언론 브리핑에서 '관세청 관련 문구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경무관은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멤버를 통해 승진 로비 의혹도 받고 있다.

조 경무관의 부속실장(비서)이었던 최동식 서울경찰청 제5기동단 53기동대 경위가 이 대화방 멤버였고, 같은 대화방 멤버인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호종 씨에게 조 경무관 승진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 대화방에는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포함돼 있다.

최 경위는 이날 국정감사에서 '송호종 씨에게 조병노 경무관에 대한 인사 청탁을 한 적이 있느냐'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없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최 경위에게 "녹취록이 있는데 위증하는 거냐"며 "'조병노 서장님 승진이 많이 떨어졌고 마음이 아파서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송호종 씨한테 얘기했다'고 하지 않았나"고 물었다.

최 경위는 "그런 뜻으로 얘기한 것이 아니다"며 "송호정 선배와 통화하면서 심경 토로한 것이지 승진(청탁)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고 거듭 부인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