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홍명보 '채용 무효' 어렵다" 발언한 문체부 감사관 고발

서민위 "계약 무효 어렵다는 감사의견…직무유기"

최현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감사해 온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이 경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3일 서울경찰청에 최현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을 직무 유기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 감사관은 지난 2일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 발표에서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것이 확인됐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홍 감독과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서민위는 "선임 과정에 하자가 있었으나 홍 감독과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감사 의견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매우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 있는 감사가 필요했음에도 관리자로서 직무를 유기했다"고 지적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약 5개월에 걸쳐 새 사령탑을 물색한 끝에 홍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축구인들과 팬들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과정으로 감독을 선임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감독 선임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문체부는 지난 7월 홍 감독 선임을 포함해 축협의 운영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며 감사를 결정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