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 회장 "구속 전공의·블랙리스트 오른 모두가 피해자"

임 회장, 21일 의료계 블랙리스트 유포로 구속된 전공의 면회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의대생의 신상 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작성 혐의로 구속된 전공의 면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9.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21일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의대생의 신상 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 모 씨를 만난 후 "구속된 전공의 그리고 리스트에 올라서 정말 피해를 본 분들 모두가 정부가 만든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이날 낮 12시쯤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정 씨와의 면회를 마치고 "구속된 전공의나 리스트에 올라서 피해를 당한 전공의나 그 누구라도 돕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오늘 이 유치장에 있어야 할 자들이 과연 생명을 살리던 현장에서 잠도 못 자고 집에도 못 가고 자기 몸 하나 돌볼 시간 없이 환자들 죽어가는 현장에 있던 전공의여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정부가) 의사들 사이의 관계를 하나하나 다 결딴내고 있다"며 "이 사태가 하루라도 빨리 끝나서 우리 의사들도 국민들도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게 의사들이 오직 국민들 생명 살리는 걱정만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날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 씨는 지난 7월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와 텔레그램 등에서 의료 현장에 남거나 복귀한 전공의·의대생을 비꼬는, 이른바 '감사한 의사' 명단을 만들어 여러 차례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게시물에는 피해자들의 실명·소속 병원·소속 학교 등이 자세하게 기재됐다.

의정 갈등 이후 블랙리스트 관련 첫 구속 사례다.

정부는 수사기관과 협조해 돌아온 의사·대학생들을 겁박하고 추가 복귀를 방해할 목적으로 블랙리스트를 제작·유포하는 행위를 엄단할 방침이라고 밝혀왔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