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공의 대표 "정부, 의료 왜곡 본질 안 봐…조사 성실히"

공공범죄수사대, 5일 오전 10시 박재일 대표 참고인 소환 조사
빅5 대학병원 전공의 대표 줄줄이 소환 예정

박재일 서울대 전공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단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박재일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의료 왜곡의 본질에 대해선 보지 않은 채 그릇된 의료 정책만 강행하고 있다"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에서 예정된 참고인 조사에 앞서 "조사를 잘 받고 오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집단 사직은 개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했는데 이에 동의하는지" 등의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 대표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빅5 대학병원 전공의 대표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참고인 조사는 오늘이 처음이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전공의 집단 사직을 사주했다는 혐의로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들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턴 박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 중이다. 박 대표를 시작으로 나머지 '빅5' 대학병원 전공의 대표들도 순차적으로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번 소환과 관련해 "경찰은 집단 사직 사주라는 근거 없는 혐의를 들이대며 선배 의사들과 전공의 대표들을 소환해 피의자 수준의 조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수사는 전공의 선택의 권리와 자유를 위축시킬 의도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의협 전현직 간부 중에선 임현택 의협 회장과 김택우 전 의협 비대위원장, 주수호 전 비대위 홍보위원장, 박명하 전 조직강화위원장 등이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자발적 행동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