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 지난주 88건 신고…피의자 24명 특정
경찰, 특별 단속…피해자 51명 파악
텔레그램 본사 대상 첫 입건 전 조사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경찰이 지난달 28일 딥페이크 성범죄 특별 집중 단속 이후 일주일 만에 88건의 신고를 접수했다. 피해자는 5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의자 24명을 특정해 본격 수사를 하고 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교육부는 학생·교원 딥페이크 피해 건수를 총 196건으로 파악해 179건을 수사당국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신고 건수 차이에 대해 우 본부장은 "교육부가 일괄적으로 피해 신고를 받아서 통으로 국수본에 수사 의뢰하는 게 아니다"라며 "(88건은) 개별 피해자가 각 시도청별 수사기관에 신고를 한 것으로, 저희에게 접수된 어떤 사건이 교육부 신고와 겹치는지 좀 더 파악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22만명, 42만명이 참여한 딥페이크 봇 채널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서울경찰청은 허위영상물반포 등에 대한 방조 혐의로 텔레그램 본사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텔레그램 법인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텔레그램 측에 이메일로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에서 텔레그램 창업자가 체포된 것처럼 향후 수사를 위해 명분을 쌓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현재 아동·청소년으로 한정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위장수사를 성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우 본부장은 "디지털 성범죄 위장수사 확대 필요성은 경찰도 느끼고 있고, 사회에서도 정치권과 여성단체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대상을 성인까지 확대하고, 신분 비노출 위장수사가 현재는 사전 승인이 필수적인데 필요시 사후 승인도 가능하도록 이번 일을 계기로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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