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에 서울청장 이동 논란에…조지호 "수사 이해하는 사람 필요"
첫 간담회서 "서울청장 해보니 청장이 안정적으로 수사 지휘가 중요"
"경기청은 수사부장 중심 시스템 있어 청장 방향 제시 쉽지 않아"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은 19일 김봉식 신임 서울경찰청장이 경기남부경찰청장 발령 2개월 만에 다시 인사가 난 것과 관련해 "수사 이해도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청장이 안정적으로 수사의 전체적 맥락을 지휘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서울경찰청에) 수사 이해도가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는 김 청장이 현 정권 출범 후 9개월 만에 경찰 서열 2순위인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한 점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김 청장은 지난해 9월 경찰 서열 3위인 치안감으로 승진한 후 올해 6월 서열 2위인 치안정감 계급을 달았다.
또 같은 달 25일 전국 치안 수요 1위인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이동 후 두 달 도 안돼 치안정감 요직인 서울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특히 김 청장은 대구 근무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취임 53일 만에 서울청장으로 호출된 경기남부경찰청장"이라며 "경기남부경찰청장 자리가 초고속 승진 환승센터인가. 화성 화재 사고 수사 결론은 어떻게 하나"라며 쓴소리를 했다.
이런 우려와 관련해 조 청장은 "시스템적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리며 "아리셀 수사는 청장이 바뀐다고 결론이 달라지거나 수사가 미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경기청엔 수사부장 중심으로 체계적 시스템이 있고, 청장이 수사 관련해서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하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 남부청에는 미안한 말이지만 제 입장에선 같은 치안정감이라고 해도 서울경찰청이 훨씬 더 중요하다. 서울청에서 주요 사건들이 수사 진행 중이기도 하다"며 "제가 서울청장을 해보니까 청장이 전체적 맥락을 지휘해 안정적으로 수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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