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참사' 가해자 차량 시속 107㎞…"가속페달 밟은 기록 확인"

"처음부터 끝까지 가속페달만…BMW 충격한 이후 브레이크 기록"
"3차례 조사, 가해자 기억에 의존해 진술해 미묘하게 달랐다"

류재혁 남대문경찰서장이 1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종합 수사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장시온 기자 = 류재혁 남대문경찰서 서장은 1일 오전 남대문경찰서 4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시청역 역주행 사고' 종합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차 모 씨(68)가 몰던 차량의 최고 속도는 시속 107㎞였다"고 밝혔다.

류 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고기록장치(EDR) 데이터를 보면 제동을 밟은 적이 없고 가속페달을 처음부터 끝까지 밟고 있었다"면서 "마지막에 BMW를 충격한 이후에야 브레이크 밟은 기록 나온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류 서장은 또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이상을 느끼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며 "조사는 3차에 걸쳐 진행됐으며, 본인 기억에 의존해 진술했기 때문에 진술이 미묘하게 달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차 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업무상과실치사상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차 씨는 지난달 1일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승용차를 몰고 나와 역주행하고, 안전 펜스와 보행자들을 덮친 후 차량 2대를 차례로 추돌했다.

이 사고로 시청 직원 2명과 은행 직원 4명, 병원 용역업체 직원 3명 등 총 9명이 숨지고 다른 차량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kxmxs4104@news1.kr